[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한국 경제가 2년 연속 3%대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낙관론이 나오는 가운데 앞으로 경기가 하강할 것이라는 예상 지표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발표됐다. 통계청의 경기 예상 지표도 3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향후 경제에 '경고등'이 켜졌다.
20일 OECD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11월 기준 경기선행지수(CLI)는 99.9를 기록했다. 한국의 경기선행지수가 100을 밑돈 것은 2014년 9월 99.8 후 38개월 만에 처음이다. OECD 경기선행지수는 6∼9개월 뒤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확장 국면, 이하면 경기 하강 국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의 경기선행지수는 2011년 7월(99.7)부터 2014년 10월(100.0)까지 3년 넘은 기간 100을 넘지 못했다. 그러다 2014년 11월 100.2를 기록한 후 경기선행지수는 이후 꾸준히 100 이상을 유지했다. 특히 지난해 2∼4월은 100.8을 나타내며 정점을 찍었고, 이후 하강하다가 11월 99.9까지 주저앉게 됐다.
지난해 11월 기준 OECD 회원국 가운데 경기선행지수 100을 넘지 못한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호주(99.9), 체코(99.2), 그리스(99.1), 아일랜드(99.9), 멕시코(99.2), 폴란드(99.3), 영국(99.1), 미국(99.9) 등이었다. 지수가 가장 높은 OECD 회원국은 칠레(102.3)였다.
통계청은 경기 예상 지표가 부정적인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경기 추세가 하강으로 전환하리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특히 OECD 경기선행지수 중 자본재 재고지수는 최근 한국 경제를 이끄는 반도체 재고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맹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부정적인 신호라는 점은 확실하지만 그렇다고 경기가 하강할 것이라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코스피지수나 장단기 금리 차 등 최근 지표를 보면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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