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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준 전 국정원장 보좌관 "朴대통령 특활비 요구 기분 나빴다"

최종수정 2018.01.19 18:18 기사입력 2018.01.19 17:52

남재준 전 국정원장(사진=연합뉴스)
남재준 전 국정원장(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에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전달하는 데 관여했던 국정원 직원이 특활비를 달라는 대통령의 요구에 기분이 나빴다고 법정에서 말해 눈길을 끌었다.

오모 전 국정원장 정책특별보좌관은 19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가정보원에서 정기적으로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은 데 관여한 혐의로 기소된 안봉근ㆍ이재만ㆍ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오 전 보좌관은 "2013년 5월~2014년 3월 이재만 당시 비서관에게 매월 현금 5000만원을 전달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시인하면서 "남재준 원장이 2013년 어린이날이 지났을 때쯤 산책을 하다가 비서관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는데 대통령께서 '국정원장의 특활비 일부를 보내달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 원장이 '비서관들이 나쁜 놈들이라 하더라도 대통령을 속이고 나를 농락하는 그런 짓은 하지 않겠지'라고 말했다"며 "최초에 지시를 들었을 때 불법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치사하다고 생각했다. 군대에서는 비슷한 일들이 있는데 부하가 써야 할 돈을 상급자가 쓴다는 것 같아서 떳떳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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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처음에는 (돈을 전달했을 당시에는) 급하게 국가보안과 관련해 특수한 일을 하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고 인식했다"며 "하지만 정기적으로 (지급하면서) 국정원장이 판단해 써야 할 돈을 대통령이 할당받아서 쓴다는 생각에 기분이 나빴다"고 증언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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