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8일 열린 정기회의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1월 기준금리를 만장일치 동결했다. 지난 금통위에서 6년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올렸던 만큼 연달아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사실상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은은 또한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종전 2.9%에서 3.0%로 올렸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와 부합한 수준으로 반도체를 비롯한 수출 강세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은 앞서 3.0%를 제시한 정부,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과 같다.
한은은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물가상승률을 전년동기비 각각 1.5%, 1.8%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전망대비 0.2%p, 0.1%p씩 하향 조정한 수치고 상반기와 하반기 평균 물가상승률은 1.7%로 제시됐다.
전문가들은 지난 10월 전망 이후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한 부분이 하향조정의 배경이 된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 유가상승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물가상승분을 상쇄하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경제전망에 최저임금 인상의 효과를 반영했음에도 불구하고 물가를 하향 조정했다는 것은 수요 측 인플레이션 상승이 당초 예상보다 낮을 것이라는 염두에 두었다는 의미다.
다만 예상보다 낮은 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한은의 금리인상 경로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적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한은이 제시한 전망치를 토대로 소비자물가지수를 도출해 전분기 대비 증가율을 계산하면 올해 지수가 분기평균 0.6%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작년 평균(0.4%)보다 높다고 밝혔다.
작년 1분기에 높았던 물가 기저를 감안하면 올해 1분기 물가가 연간 기준 높게 나오기 어렵지만 올해 연간 전체적인 물가지수의 흐름 측면에서는 전년 보다 오히려 양호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1.7%의 물가전망이 향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경로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이 증권사 이미선 연구원은 "미국 10년 금리가 다시 2.60%대를 시도하고 있고 전세계에서 완만한 물가압력이 공통적으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3% 내외의 양호한 국내 성장률과 2%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근원 소비자물가,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등을 감안해 한국은행은 4~5월께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하반기 추가인상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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