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최저임금 인상 불똥이 수익형 부동산 시장까지 튀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정부의 임대료 규제 강화와 내수 부진 등의 잇단 악재로 수익형 부동산의 수익률 하락이 불가피해졌다.
정부의 이 같은 정책으로 수익형 부동산 시장이 더 침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임대료를 특정 수준 이상 올릴 수 없으니 수익률 악화는 불 보듯 뻔하다는 우려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상권이 좋지 못해 애초에 공실이 많은 곳에선 큰 영향이 없겠지만 상권이 발달된 지역에서는 임대료 상승이 둔화될 수 있어 수익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더욱이 임대인이 계약 기간을 장기보다 단기로 가져가며 5%씩 인상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안정성도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수익형 부동산 수익률은 이미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 정책이 집중되던 지난해부터 꺾이기 시작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서울지역 전체의 오피스 투자수익률은 1.65%였으나 3분기 1.55%까지 내렸다. 오피스가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 비춰보면 시중금리를 겨우 웃도는 수준의 수익률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않다. 집합상가 투자수익률도 지난해 1분기 1.53%에서 3분기 1.44%로 내렸으며 소규모상가와 중대형상가만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텅 빈 오피스도 갈수록 늘고있다. 부동산 자산관리업체 한화63시티가 최근 발간한 '오피스마켓리포트'를 보면 지난해 4분기 서울 오피스 임대시장의 공실률은 9.2%로 전분기 대비 0.7%포인트 증가했다. 2015년 하반기부터 횡보세를 보이던 공실률은 지난해 1분기부터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강남권과 비(非)강남권의 격차도 더욱 뚜렷해지고있다. '도심권역(종로ㆍ중구 일대)'의 지난해 4분기 공실률은 전분기 대비 1.2%포인트 오르며 10%대를 넘어섰으며, '여의도권역(여의도ㆍ마포구 일대)'도 1%포인트 상승한 9.4%를 기록했다. '강남권역(강남ㆍ서초ㆍ송파구 일대)'만 유일하게 전분기 대비 0.4%포인트 하락해 7%를 유지했다. 아파트 매매시장처럼 오피스 시장에서도 이른바 '똘똘한 한채' 분위기가 생기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63시티 관계자는 "강남권을 제외한 전 권역에서 신규공급으로 인한 대형임차인 이탈현상이 생기며 서울전체 오피스 공실률이 증가했다"며 "평당 거래금액도 강남소재 중소형빌딩 매각가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엔 공급과잉으로 수익형 부동산의 공실률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114에서 추정한 올해 전국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7만9222실로 지난해(4만4997실) 대비 76.06% 늘어날 전망이다.
갈수록 심화되는 정부 규제도 장애물이다. 우선 오는 25일 이후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내는 투기지역ㆍ투기과열지구ㆍ조정대상지역 내 오피스텔은 소유권 이전 등기 전까지 분양권 전매가 금지된다. 분양 때 해당 지역 거주자에게 최대 20%를 먼저 분양해야 한다. 또 300실 이상 오피스텔은 분양할 때 인터넷 청약이 의무화된다. 오는 3월엔 임대수익이자상환비율(RTI)이 처음 도입된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살 빼려고 맞았는데 아이가 생겼어요"…난리난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