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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공동훈련한다는 '마식령 스키장', 날림공사에 사고 잦은 '낙후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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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북한 마식령 스키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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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평창올림픽과 관련해 열렸던 남북 고위급 실무회담에서 남북이 합의한 내용 중 단연 이슈가 된 것은 '마식령 스키장에서의 공동훈련' 항목이었다. 올림픽 개최 전에 우리 측에서 선수단을 파견, 마식령 스키장에서 북한과 스키 연습을 함께한다는 계획이지만, 국제기준에도 미흡한 낙후된 설비의 마식령 스키장의 안전성과 대북제재 위반에 대한 우려가 도마 위에 올랐다.
마식령 스키장은 북한의 강원도 원산시에 위치한 스키장으로 면적은 약 1400만㎡, 폭 40~120m 길이 슬로프 10개가 있는, 북한 자칭 아시아 최대 스키장이다. 스키장 안에는 객실 250석 규모의 8층짜리 호텔도 갖추고 있다. 북한은 김정은이 집권한 이듬해인 2013년 3월부터 공사를 개시, 그해 말 군인들과 주민들, 심지어 어린이들까지 강제 노동에 동원해 그해 말 개장했다. 이듬해인 2014년 1월, 미국 프로농구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이 김정은과 함께 방문했고, 일본의 프로레슬러 출신 안토니오 이노키 참의원도 초청받은바 있다. 북한으로선 대표적인 체제 선전용 시설 중 하나다.

준공 당시 북한은 10년 걸릴 공사는 1년만에 준공했다고 홍보하고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 홍보했지만, 이후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로 거의 방치된 곳으로 알려져있다. 건설 중간에 눈사태가 일어나 공사가 수차례 중지된 적이 있고, 대북제재로 리프트 구매가 어려워지자 백두산 삼지연 근처 기존 스키장에서 노후된 리프트를 뜯어와 설치한 것으로 알려질 정도로 시설이 열악하다. 그럼에도 유년시절, 스위스에서 유학하며 스키를 즐겼다는 김정은은 국력을 기울여 스키장 건설을 독촉했다고 한다.


사진= 마식령 스키장 건설 당시 모습

사진= 마식령 스키장 건설 당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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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까지 강제 동원해 혹독하게 주민들을 강제노동시켜 1년만에 1단계 공사를 마치고 개장했다. 당시 김정은은 '마식령 속도전'이란 말까지 만들어내면서 주민들을 강제동원한 것으로 유명하다. 개장 이후 미국 NBC 방송 등 외신들은 북한 주민들이 제설장비도 없이 눈을 치우고 어린이들까지 공사에 동원된 현장을 취재하면서 북한의 열악한 인권실상에 대해 보도한 적도 있다. 그만큼 시설이 열악해 운영도중 사고도 많이 일어났고, 운영이 중지된 적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또한 대북제재 금수품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스키장이기도 하다. 유엔 안보리가 지난 2013년 채택한 결의 2094호 이후 700달러 이상 주요 수입 사치품들에 대해 금수품목으로 지정했지만, 마식령 스키장의 스노모빌, 제설기, 제설차량 등 부대시설용 장비들 대다수가 금수품으로 구성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감시망이 아직 구축되기 이전인 마식령 스키장 건설 초기에 대거 유럽산 장비들을 들여오는 방법으로 제재를 피했다고 알려져있다.

마식령 스키장에서 합동 훈련을 하는 것 자체는 제재 위반이 아니지만, 국제사회에서 주요 대북제재 대상 중 하나인 마식령 스키장에서 합동훈련을 하는 것 자체가 북한의 제재가 풀렸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단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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