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억울하고 무리한 기소…법정에서 결백 입증하겠다" 반발
롯데홈쇼핑과 GS홈쇼핑 등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해 12월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에게 질문 받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검찰이 뇌물수수와 예산압력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전 전 수석은 GS홈쇼핑과 KT, 롯데홈쇼핑으로 하여금 한국e스포츠협회에 5억5000만원 상당의 뇌물을 제공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이 GS홈쇼핑으로부터 대표이사에 대한 국정감사 증인 신청을 철회해 달라는 등의 청탁을 받고, 1억5000만원을 협회에 제공하게 했다고 보고 있다. KT에서는 '향후 잘 봐 달라'는 부정한 청탁과 함께 1억원을, 롯데홈쇼핑으로부터는 방송 재승인에 대한 문제 제기를 중단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3억원을 제공하게 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이 500만원 상당의 기프트카드와 680만원 상당의 최고급 숙박 향응도 직접 제공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2014년 12월30일 협회 방송 업체 대표로부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와 관련해 불법 정치자금 명목으로 현금 2000만원을 직접 받아 챙긴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이날 강모 전 롯데홈쇼핑 대표도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강 전 대표가 건넨 뇌물 액수가 상당한 점을 고려했다. 다만 GS홈쇼핑과 KT의 경우에는 전 전 수석 측의 압박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다고 판단해 피해자로 보고 기소하지 않았다.
전 전 수석 측은 검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전 전 수석은 기업에서 500만원 상당의 기프트카드 등을 받아 가족과 사용한 점만 일부 인정했다. 전 전 수석 측은 이날 "억울하고 무리한 기소"라며 "법정에서 결잭을 입증해내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전 전 수석 외에도 대리인 역할을 한 윤모 전 비서관과 김모 전 비서관, 배모씨 등도 함께 구속 기소했다. 구속됐다가 지난해 11월 구속적부심을 통해 석방된 조모 e스포츠협회 사무국장은 불구속 기소했다.
앞서 검찰은 전 전 수석의 이 같은 혐의를 수사하면서 지난해 11~12월 두 차례 전 전 수석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모두 기각됐다. 검찰은 "충실한 공판 활동을 통해 범죄의 중대성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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