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핵항모 한반도 출항에 北 "올림픽엔 핵항모 종목 없어" 비난…선전 사이트엔 평양올림픽 연상시키는 영상 올려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두고 남북 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평창 올림픽 이후 북한이 신뢰성 있는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미 정상은 지난 4일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으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 연기를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은 대북 군사대응을 위한 전략무기를 잇달아 한반도 인근에 배치하며 전쟁에 대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일 출항한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전후 한반도 인근 해상 도착을 앞두고 있으며, 미국 전략자산 B-2 스텔스 폭격기 3대가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배치되는 등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북한의 추가도발을 억제하려는 미국의 군사적 압박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역시 16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개최된 ‘한반도 안보 및 안정에 관한 외교장관회의’에서 “북한이 신뢰성 있는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나올 때까지, 더 큰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며 “새로운 공격이 있을 시 새로운 결과(대북제재)가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이 같은 미국의 군사 옵션 대비 움직임에 “평화와 친선을 목적으로 한 올림픽에 전쟁과 대결만을 불러오는 핵 항공모함이 출전할 수 있는 종목은 없다”고 13일 대남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 논평을 통해 거세게 비난했다.
이어 같은 날 유튜브 계정을 통해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당시 남북 단일팀과 한반도기를 든 응원단과 한국 관람객들이 등장하는 영상을 공개, ‘반통일 세력의 개입 없이 현안은 우리 민족끼리 풀자’는 자막을 강조하며 남북 대화 분위기를 평창에서도 이어가자는 메시지를 피력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북측이 공개한 영상에는 남북 단일팀 모습과 한반도기가 강조된 반면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해서는 일체의 언급 없이 ‘겨울철 올림픽’과 ‘공화국창건일’이란 문구만 등장해 일각에서는 평창올림픽이 아니라 평양올림픽 행사 영상이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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