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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막걸리 가격 안올랐는데…식당선 사라지고 "5000원으로 둔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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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주류도매상, 배달직원 인건비 등 내세워 납품가 올려
식당·슈퍼·치킨가게 등 소매점서 판매가격 인상 연쇄 움직임
코카콜라 서비스 사라지고, 식당에서는 5000원짜리 막걸리 등장

콜라·막걸리 가격 안올랐는데…식당선 사라지고 "5000원으로 둔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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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서비스 콜라, 꼭 '코카콜라'로 안줘도 되겠죠?" 한 치킨가게 사장 K씨는 최근 납품받는 음료도매상으로부터 코카콜라 박스당 500원 인상 통보를 받은 이후, 펩시콜라로 바꿀 예정이다. 그는 "손님들이 코카콜라를 선호하지만 납품료가 올라 펩시로 바꾸려고 한다"면서 "두 브랜드간의 선호 차이가 심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토로했다.

거제도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사장 P씨는 "최근 막걸리 납품가격(물품을 납품할 때의 가격)이 올라 식당 판매가격을 1000원가량 올렸는데 대체적으로 4000선이지만 일부 프리미엄 제품의 경우 5000원선에 판매하고 있다"며 "무슨 막걸리 한병에 5000원이나 하냐고 핀잔을 듣기도 하는데, 양해를 구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새해 벽두부터 최저임금 인상과 맞물려 인건비 부담이 큰 외식 ㆍ프랜차이즈업계 가격인상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서민음료 가격도 심상치 않다. 정부 눈치 보느라 본사가 출고가격을 올리지 않는 상황에서 배달 직원들의 인건비 부담 등을 이유로 음료ㆍ주류도매상들이 소매점에 납품하는 납품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슈퍼나 식당 등 소매점 역시 납품가 인상으로 판매가격을 올리고 있어 이른바 '최저임금발(發) 물가상승'의 연쇄 움직임이 일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카콜라와 막걸리 등을 취급하는 음료ㆍ주류도매상들이 소매점에 납품할 때 박스당 500~1000원가량 납품가를 올리고 있다. 이들이 내세우는 이유는 최저임금 상승이다. 서울의 한 주점 사장은 "최근 코카콜라 납품가가 500원 올라 박스당(500㎖) 1만5000원에 받고 있다"며 "인근의 한 가게는 펩시콜라를 받고 있는데 박스당 1만2000원 수준이라고 해 펩시로 갈아탈지 고민"이라고 전했다. 수도권에서 호프집을 운영하고 있는 한 사장은 "코카콜라 납품가 인상으로 박스당 1만6000원에 받고 있는데, 도매상이 배달비 등 인건비를 이유로 내세우니 어쩔 도리가 없다"며 "전반적으로 음료 판매가격을 조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음료의 경우 도매상을 거치지 않고 본사 영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최저임금 상승 타격이 덜하다. 현재 코카콜라음료는 2016년 11월 출고가를 올린 이후 가격 인상을 단행하지 않았다. 코카콜라음료 관계자는 "일부 도매상들이 납품가 인상을 단행했지만, 많지는 않아 전반적인 납품가 인상은 아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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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도매상을 통해 납품이 이뤄지는 주류의 경우 최저임금 상승 직격탄을 맞는 모양새다. 특히 식당서 3000~4000원가량에 판매되던 막걸리 가격이 심상치 않다. 현재 서울장수, 국순당 등이 출고가를 올리지 않았지만, 소매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 대다수가 일찌감치 평균 100원가량은 올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경기도 부평에서 슈퍼를 운영하는 한 사장은 "납품가가 올라 1200원에서 받던 막걸리를 1300원에 받고 있다"며 "판매할 때 가격을 좀 더 올려 받으라는 권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막걸리 출고가가 오르지는 않았는데, 배달 등의 인건비 문제로 인해 납품가 인상이 촉발된 것 같다"며 "특히 소주와 맥주 등을 함께 취급하는 종합도매상보다 막걸리를 담당하는 도매상이나, 지방의 규모가 영세한 곳 중심으로 납품가 인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750㎖ 기준으로 보통 식당에서 3000~4000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서울 일부 지역과 지방 등에서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4500원에서 5000원까지 받고 있는 곳이 생겨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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