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격정 토로’에 담담히 응수한 檢 “때가 되면…”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이 17일 오후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검찰의 특수활동비수사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8.01.17. photo@newsis.com

[아시아경제 장용진 기자] 최근 진행되고 있는 검찰 수사와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이 “나라를 위해 헌신한 (다른) 공직자 말고 나에게 물어라”라고 격한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검찰이 “때가 되면...(부르겠다)”고 담담하게 응수했다.

이 전 대통령은 17일 오후 5시30분 서울 삼성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있는 검찰수사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보수를 궤멸시키기 위한 정치공작이라 생각한다”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공직자들을 짜맞추기식 수사로 괴롭힐 것이 아니라 나에게 물어라”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 17일 “검찰은 법대로 할 뿐”이라면서 “(이 전 대통령 소환은) 필요가 있고, 또 때가 되면 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대답을 내놓았다.

또다른 검찰관계자도 “특정인을 목표로한 수사는 없다”면서 “증거와 사실관계에 따라 수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 말란다고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다거나 하란다고 하면 안될 일을 억지로 하지 않는다”라고 이 전 대통령 측의 ‘정치보복’ 주장을 일축하기도 했다.

문무일 검찰총장도 역시 이 전 대통령의 날선 주장에 대해 “법적 절차대로 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문 총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학생 행사에 강연자로 참석한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의 입장발표에 대한 검찰의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이 이 같이 답했다.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30분 서울 삼성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수사와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발표했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수사는 자신을 겨냥한 것"으로 "정치보복"이자 "역사뒤집기"라면서도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또 5분여에 걸쳐 자신의 입장만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기자회견을 끝내 원성을 사기도 했다.

장용진 기자 ohngbear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