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보안 강화·외부 파트너 소통 위해
국내 카카오톡 사용률 워낙 높아 강제 제한 무의미 판단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더 이상 카톡을 막을 순 없다."
사내에서 카카오톡 접속을 막아온 네이버가 백기투항했다. 또다른 메신저 '라인'을 보유한 네이버 측은 직원 편의 차원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지만, 두 메신저 간 점유율 격차를 좁히기 어렵다는 현실적 판단도 작용한 듯하다.
네이버는 직원과 외부 파트너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돕고 사내 보안 시스템이 강화됨에 따라 기존 정책을 바꿨다. 네이버 관계자는 "PC기반 메신저와 사내 시스템의 보안 안정성 강화에 따라 외부 커뮤니케이션이 잦은 경우 PC 메신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내부 직원과 커뮤니케이션은 인트라넷 메신저를 사용하고 있어 외부 업무가 많은 직원들만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네이버가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의 패배를 냉정하게 받아들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네이버는 '라인'으로 일본·동남아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장악했지만 안방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네이버뿐 아니라 다른 IT 업계에서도 자사 제품 이용을 강요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옛 이야기다. 2010년 초 삼성·LG전자는 자사 기기 구입을 독려하는 이벤트를 열거나 타사 휴대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 직원들의 반발을 산 적이 있다.
IT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직원이 네이버로 검색하고 네이버 직원도 사적으론 카카오톡을 쓰는 상황에서 개인적 취향에까지 간섭하는 건 의미가 없다"며 "한때 아이폰 사용을 막았던 삼성전자도 지금은 그렇지 않은데, 그만큼 여유가 생겼다는 의미도 담겨있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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