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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 '매매 절벽'…대출 낀 투자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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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부동산 가격 20% 하락 시 또 다른 문제 발생"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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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중국 부동산시장이 정부의 규제 강화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매매 절벽' 현상을 빚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빚을 내 무리하게 주택을 구입한 서민의 시름도 깊어진다. 대출 이자 부담은 물론 매각을 하려고 해도 실거래가가 낮아져 매매 자체가 힘든 상황이다. 다만 거품 논란이 많았던 중국 부동산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부동산 투기를 옥죄려는 중국 정부의 규제로 최근 대도시 주택 가격이 내려가고 거래가 줄어드는 등 '약발'이 먹히는 분위기라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주택 담보 대출 금리를 높이고 초기 계약금 비율을 상향하는 등 부동산 규제 대책을 쏟아낸 것이 주효했다는 판단이다. 한 사람이 두 채 이상 주택을 소유하는 것도 어려워지면서 부동산 수요가 점진적으로 감소했다.

좀처럼 잡히지 않았던 집값은 하락세가 뚜렷하다. 최신 통계를 보면 지난해 11월 베이징과 상하이의 신규 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0.3% 하락했다. 하락 폭이 미미하지만 그동안 1년 이상 두 자릿수 상승세를 유지한 점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반전이라는 평가다. IT 허브인 선전과 우시, 항저우 등 중남부권 대도시의 주택 가격도 소폭 하락했다.

문제는 주택 매입 시 대다수를 은행 대출로 충당한 중국인이 빚더미에 허덕이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인은 그동안 실거주나 투자 목적으로 주택을 사면서 부채 리스크를 감수하고 대출을 받았으나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고 주택 매매가 어려워지자 이자 부담을 감당하기 힘든 지경에 이른 것이다. 정부가 주택 임대시장 성장을 독려하고 나섰지만 여의치 않다.
일례로 올해 29세 회사원 뤄촨윈씨는 2016년 말 베이징 외곽에 15만달러짜리 아파트를 생애 첫 구입했으나 연간 개인 수입 1만8000달러 중 1만5000달러를 주택 담보 대출을 상환하는 데 쓰고 있다. 그는 아파트를 팔려면 가격을 절반 정도 내려야 한다는 부동산 중개 업자의 말을 듣고 절망했다.

빌 애덤스 PNC파이낸셜서비스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가계 부문의 취약 계층은 자신의 소득을 고려하지 않고 주택을 구매한 사람들"이라며 "이런 사람의 대부분이 농촌과 중소 도시에서 대도시로 이주하면서 무리하게 주택을 샀다"고 지적했다. 천싱둥 BNP파리바 중국 담당 수석 연구원은 "대도시 이주민은 현재 수준에서 주택 가격 하락을 감당할 수 없다"며 "만일 주택 가격이 20% 급락하면 큰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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