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전문]강경화 외교장관 밴쿠버회의 연설문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밴쿠버=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한반도 안보 및 안정에 관한 외교장관회의(밴쿠버 회의)' 개막연설에서 "북한이 핵개발의 길을 고수하는 한 대북 제재는 유지될 것"이라며 "한국은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국제사회와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하 연설문 전문
프리랜드 장관님, 틸러슨 장관님,
귀빈 여러분,

우선 이번 회의가 개최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 주시고, 면밀히 준비해주신 두 공동 의장께 감사드립니다.

한반도에서의 상황이 매우 긴박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회의가 개최되는 것은 더없이 시의적절합니다. 이미 아시겠지만, 최근 남·북한은 수년간 멈춰있던 대화를 재개하였습니다. 오랜 기간 지속된 대화의 부재에도 불구, 이번 남북대화는 매우 생산적이고 긍정적이었습니다.
1월 9일 개최된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남·북 양측은 북한의 평창 올림픽 및 패럴림픽 참가를 위해 협력하고, 한반도에서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며, 남북간 모든 문제는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가기로 합의하였습니다.

이는 평창 올림픽에 있어 중요한 진전일 뿐만 아니라, 수년간 경색되었던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중요한 첫 걸음을 내디딘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초기 단계의 돌파구를 바탕으로 역내 긴장을 완화하고,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및 한반도에서의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해 나가고자 합니다.

귀빈 여러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북측의 전향적 움직임에도 불구, 북한은 아직도 비핵화 관련 국제적 의무를 준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북한은 국가핵무력을 완성했다는 주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핵탄두가 탑재된 탄도미사일이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이 가하는 안보 위협은 이제 더 이상 동북아지역에 국한되지 않으며, 진정으로 전세계적인 위협이 되었습니다.

이에 대응하여,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을 절대 인정할 수 없으며, 북한이 비핵화의 길로 복귀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 왔습니다. 2017년 하반기에만 더욱 강력한 제재조치가 담긴 세 건의 안보리 대북결의들이 만장일치로 채택되었으며, 이와 더불어 많은 유엔 회원국들은 북한을 더욱 압박하기 위한 독자적인 조치들을 취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을 통해 북한이 태도를 바꾸고 비핵화 대화의 장으로 나오도록 주요 우방국을 포함, 국제사회 전체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모든 유엔 회원국들의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을 담보하고 제재의 효과성을 제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정부는 제재를 충실히 이행하고, 주요 파트너국가들과 함께 관련 정보와 모범 사례를 공유하는 등 이러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로 돌아올 것을 촉구해 왔으며, 북한의 지속된 도발은 추가적인 제재와 압박만을 초래할 것이라는 것을 행동을 통해 분명히 보여 왔습니다. 이와 동시에, 문재인 대통령과 여러 나라의 정상들은 공개성명과 대북메시지를 통해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할 경우, 북한에 대해 보다 밝은 미래를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거듭 강조하였습니다.

강력한 대북 제재와 압박, 그리고 북한에게 보다 밝은 미래를 제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라는 두 개의 도구는 상호보완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국제사회의 단합된 노력은 결실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대북 제재와 압박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증거와 평가가 지속 축적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평창올림픽 참여를 논의하기 위해 남북대화로 돌아왔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신사숙녀 여러분,

우리 정부는 남북대화의 새로운 시작을 최대한 활용해 나감에 있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 없이는 남북관계의 지속가능한 진전도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 노력들은 상호보완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입니다. 비핵화는 한반도에서의 항구적 평화 구축에 있어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평창올림픽 전후로 대북 관여 노력을 경주해 나가면서, 비핵화라는 분명한 목표의식을 견지해 나갈 것입니다.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한의 비핵화는 우리 정부뿐 아니라 국제 사회 전체의 변함없는 목표입니다. 북한이 핵개발의 길을 고수하는 한, 대북 제재는 유지될 것이며, 한국은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국제사회와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입니다. 북한의 비핵화 없이는 한반도 문제의 궁극적인 해결은 달성될 수 없습니다. 우리 정부는 비핵화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안을 지속 모색해 나갈 것입니다.

귀빈 여러분,

약 70년 전 국제사회는 한반도 남쪽의 신생 민주국가를 수호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하고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였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국가들로부터 온 참전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에게 우리의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최선의 방법은 참전 용사들과, 그들의 가족, 그 나라 국민들에게 그들의 헌신과 희생이 이루어낸 결과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되었던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는 열심히 노력한 끝에 오늘날 동북아 지역 뿐 아니라 전 세계의 자유와 민주주의, 경제 발전의 표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희생에 대한 궁극적인 보답, 즉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달성할 때까지 우리의 노력은 계속될 것입니다.

동료여러분,

평창 동계 올림픽과 패럴림픽 대회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로 우리는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하지만, 북한의 올림픽 참가로 인해 선수단, 올림픽 관계자, 관중 등 모두가 즐거움과 축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밤낮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평창 올림픽은 북한 참가자들이 국제사회와 교류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인만큼, 이러한 화합의 동력이 평창을 넘어 지속되기를 기대합니다. 우리 정부의 노력에 대한 여러분의 지지를 부탁드리며, 북한이 태도를 바꾸도록 유도하고,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에서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국제사회가 단합된 입장을 견지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오늘 이 회의는 북핵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결속력의 보여주는 시의적절한 자리라 생각합니다. 오늘 건설적인 논의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CAR라이프

  • '뉴진스의 창조주' 민희진 대표는 누구[뉴스속 인물]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