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kg 넘는 왕관 쓰느라 목 부러질 뻔한 여왕…대관식 당시 탑승한 4t 규모 황금마차 "끔찍해" 회고
즉위 65년만에 언론과 첫 인터뷰를 가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자신의 대관식 당시 왕관이 너무 무거워 고개를 숙이면 목이 부러질까 고생했었다며 후일담을 털어놨다. 일러스트 = 오성수 작가
1952년 부친 조지 6세가 병환으로 사망하고 이듬해 스물여섯 나이에 대관식을 치르고 군주의 자리에 올라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즉위 후 첫 인터뷰인 BBC 다큐멘터리 ‘대관식’ 출연 자리에서 직접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치러진 대관식 날을 회상했다.
여왕이 대관식에 참석한 것은 두 번. 첫 번째는 부친 조지 6세의 대관식이었고, 두 번째는 자신의 대관식이었다. 영국 왕이 대관식 때 쓰는 ‘세인트 에드워드 왕관’을 65년 만에 마주한 여왕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 오묘한 미소를 지었다.
화려한 대관식을 수놓은 황금마차에 대해서도 여왕은 “끔찍했다”고 밝혔다. 버킹엄궁에서부터 사원까지 타고 이동한 황금마차는 무게만 4t에 화려한 위용을 자랑하며 차세대 군주를 이동시켰지만, 정작 여왕은 “무게 때문에 말이 더 빨리 달릴 수 없어 끔찍했다”며 “마차 안 의자는 용수철 위에 가죽을 덧댄 것이라 타고 다니기엔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BBC 제작진 측은 해당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영국 왕실로부터 다소 황당한 의전 요청을 받았는데, 사회자가 여왕에게 먼저 질문할 수 없는 것. 대신 인터뷰는 그가 먼저 말을 꺼내면 여왕이 이에 덧붙여 말하는 식으로 진행됐으며, ‘세인트 에드워드 왕관’과 함께 군주 즉위 후 사원을 나설 때 쓰는 ‘제국 왕관’ 역시 왕관을 위에서 찍는 것이 금지됐다.
이 같은 제약에 대해 영국 왕실 측은 “왕관을 내려다보는 시선은 오직 신의 것”이라고 의전 요청 배경에 대해 해명해 눈길을 끌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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