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지난해 고용 한파가 이어지며 취업학원은 문전성시를 이룬 한편, 일을 하지 않고 쉬는 니트족이나 구직포기자도 속출했다. 단 한 번도 취업하지 못한 순수 실업자도 10만명에 육박했다.
통계청의 '2017년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는 1617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2000명(0.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육아나 재학·수강, 심신장애 등 '이유 있는' 비경제활동인구는 각각 2016년 대비 9만5000명, 7만8000명, 1만5000명씩 감소한 반면, 아무 이유 없이 쉬었다고 답한 인구는 10만5000명(6.5%)이나 증가하며 173만명을 기록했다.
아무 이유 없이 쉰 인구는 일도 하지 않고 그렇다고 취업준비도 하지 않는 이른바 '니트(NEETㆍNot in Education, Employment, Training)' 족으로, 고용 한파가 심해지면서 무기력증에 빠져 쉬고만 있는 백수족이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청년층인 15~29세 인구에서는 2만8000명(10.3%), 30~39세에서는 7000명(4%), 50~59세에서는 7000명(1.8%)이 늘었다. 특히 60세 이상 인구 중에서는 7만6000명(12.1%)이나 증가하며 전 연령대 중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구직을 포기하는 이들도 크게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48만3000명으로 전년대비 3만6000명(8.0%) 증가했다. 구직단념자 수는 2015년 46만4000명에서 2016년 44만8000명으로 감소했으나,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또 다른 한 편에서는 취업을 위해 학원가로 몰려가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취업을 위해 학원·기관 수강 등 취업준비를 한 인구는 67만6000명으로 전년대비 4만8000명(7.6%) 증가했다. 순수한 의미의 재학·수강은 줄어든 가운데 취업을 위한 공부에만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셈이다.
한편 고용 한파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의 경제팀이 실업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주요 경제부처 장관들은 12일, 서울 광화문 인근 수제맥주 전문점에서 즉석 호프미팅을 갖고 청년일자리 창출 등 경제현안에 대해 인식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학교 다니는 거 의미 없어" 그만뒀더니…3배 더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