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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의 도시이야기]송도신도시에 '송도'란 지명이 원래 없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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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일대 전경(사진=아시아경제DB)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일대 전경(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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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최근 수도권 일대에서 가장 빠른 변화를 보인 지역은 단연 인천 연수구의 '송도신도시'다. 이곳은 지난 2003년부터 시작된 초대형 매립공사를 통해 바다 밑바닥에서 굴지의 국제도시로 탈바꿈한 그야말로 '상전벽해'의 땅이다.
일각에선 현재 불리는 '송도(松島)'라는 지명을 과거 매립지 해안일대에 송도라는 섬이 있었던 것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송도는 인천 연수구에서 2003년부터 2년여에 걸쳐 주민여론조사와 공개토론회, 지명위원회 등을 거쳐 지은 이름이다. 송도로 지명이 결정된 주요 이유는 송도국제도시 앞에 위치한 옥련동(玉蓮洞)에 송도역과 송도유원지 등이 있었고 이 일대를 일컬어 송도라고 오랫동안 불렸기 때문이었다.

사실 송도란 이름은 원래 지명에서 온 것이 아니라 일제강점기, 인천에 주둔했던 일본군 군함 이름인 '마쓰시마(松島)'에서 유래했다. 마쓰시마는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 일본해군 기함으로 참전했던 함선 이름으로 일제는 마쓰시마함의 전공을 기념한다며 일제강점기 이후 한국 곳곳에 이 '송도'라는 지명을 붙였다. 이로 인해 지난 2005년, 인천도시환경연대를 비롯한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이 일제잔재 청산을 목표로 지명개정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국제신도시이자 경제자유구역으로서 '송도'라는 지명의 브랜드 이미지가 이미 상당히 구축된 이후였기에 지명을 변경하지는 못했다. 더구나 매립작업이 마무리되고, 신도시가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송도신도시와 마주한 인천의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새로 만들어진 송도동의 관할권을 놓고 법적 다툼을 벌이면서 명칭문제는 관심 밖으로 멀어졌다.
향후 막대한 세수가 예상되는 송도 지역을 차지하기 위한 지자체들끼리의 경쟁이 벌어졌던 것. 총 11개 공구로 나뉜 송도동을 놓고 연수ㆍ남구ㆍ중구ㆍ남동구가 3년 가까이 법적 다툼을 벌였다. 연수구와 남동구가 5공구와 7공구의 관할권을 놓고 다툼을 했고 9공구에서는 중구와 남구가 관할권을 주장하며 소송전을 치렀다. 결과적으로 지난 2011년 9월 헌법재판소가 신규매립지인 송도동 전역에 대해 연수구의 관할임을 확인해주면서 모든 구역이 연수구 산하로 들어가게 됐다.

현재 송도신도시의 개발은 완성단계에 다다르고 있으며 올해도 대규모 프로젝트 사업들이 준공되거나 추진될 계획이다. 영종도 인천국제공항과 청라국제도시와 연계한 개발사업이 가속도를 내면서 신도시 일대 분양열풍도 거세지고 있다. 2021년 하반기 준공 예정인 인천발 KTX와 2025년 개통예정으로 서울과 송도를 연결할 GTX B노선 사업 추진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2020년까지 인구 26만명 이상의 국제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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