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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100세 시대, 당신의 노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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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에서 발표한OECD 국가의 2030년 남녀 기대수명에 따르면 한국의 남성은 84세, 여성은 91세까지 살 수 있다고 한다. 의료기술의 발달과 함께 인간의 수명은 점차 늘어나고 있고, 100세 시대가 도래했다. 하지만 노후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에게는 100세 시대가 그리 좋은 소식이 아닐 수도 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50%에 육박해 OECD 평균의 4배에 달한다. 노인 자살률도 10년 이상 부동의 1위다. 이제 은퇴를 하고도 50년을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해야 한다. 은퇴 후의 삶을 행복하게 보내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누구나 노후준비를 할 수 있다. 실제로 내 주위에 노후준비가 된 사람들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노후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신도 모르게 부자가 되지 않는 반대의 길을 가고 있기 때문이다. 노후준비에 대한 구체적인 설계가 없었던 것이다. 본인의 노후준비보다는 자녀들을 위해 너무 많은 돈을 지불해왔고, 열심히 일하기만 하면 노후가 저절로 준비되는 것처럼 생각했다.
노후준비를 못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특히 출혈이 크면서도 가장 불필요한 지출이 과도한 사교육비다. 사교육비는 학생 저마다의 특성을 살리기보다는 단지 남들과 비교했을 때 나아 보이기 위한 지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런 교육은 미래 세대의 자녀들을 부자의 길에서 점점 멀어지게 한다. 공부를 잘하면 좋은 대학과 좋은 직장에 들어가서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사교육을 시키겠지만, 사교육비를 많이 쓸수록 아이들의 경쟁력은 오히려 약해진다. 아이러니하게도 사교육비는 부자가 되지 않기 위해 쏟아붓는 돈인 셈이다.

또 한국에는 특이한 문화가 있다. 주말에 백화점에 가면 주차장에 들어서는 외제차들이 즐비하게 서있다. 많은 이들이 노후준비는커녕 가난해지기 노력하는 것 같다. 좋은 자동차를 사거나 명품백을 갖기 위해 빚을 지는 것은 남들에게 부자처럼 보일지는 몰라도 부자가 되는 길에서 점점 더 멀어지고 있을 뿐이다. 남을 의식하고, 옆집을 따라 하려는 문화가 한국의 노후를 힘들게 하고 있다. 젊었을 때 가난한 것은 추억이 될 수 있지만, 은퇴 후에 가난한 것은 비참한 일이다.

노후준비를 위해서는 이렇게 잘못된 소비들을 줄여가야 하고, 그 소비를 투자로 전환해야 한다. 사람들은 대개 주식이 위험하고 은행 예금이 가장 안전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은 정반대다. 은행에 있는 자금이 가장 위험하고, 주식이 장기적으로 가장 안전한 자산이다. 은행에 가만히 잠들어 있으면 원금 보장은 가능해도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결국 시간이 갈수록 자본이 줄어들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노후준비를 제대로 하려면 젊어서부터 투자를 통해 자산 규모를 늘려가다가 50대 은퇴시점 이후에 규모가 커진 노후자금으로 여생을 보낼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젊을수록 투자에 적극적이어야 하고, 수입의 일정 부분은 노후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
노후준비와 주식투자는 100m 달리기가 아니다. 마라톤처럼 꾸준하게 뛰어야 완주할 수 있다. 마라톤은 초반에 너무 빨리 뛰면 쉽게 지치고, 쉬다가 나중에 한꺼번에 하려고 하면 남들을 따라잡을 수가 없다. 주식투자도 마찬가지다. 길게, 그리고 멀리 보는 안목을 가지고 꾸준하게 투자해야 한다. 하루하루 아낀 여유자금으로 좋은 기업을 찾아 동업자의 마음으로 투자한다면, 지금 조금씩 아낀 돈이 나중에는 생각보다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노후'라고 하면 먼 훗날의 일로 여길지 모르지만, 반드시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노후준비는 무조건 일찍 시작할수록 유리하다. 은퇴 후의 삶을 행복하게 보내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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