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노후준비를 할 수 있다. 실제로 내 주위에 노후준비가 된 사람들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노후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신도 모르게 부자가 되지 않는 반대의 길을 가고 있기 때문이다. 노후준비에 대한 구체적인 설계가 없었던 것이다. 본인의 노후준비보다는 자녀들을 위해 너무 많은 돈을 지불해왔고, 열심히 일하기만 하면 노후가 저절로 준비되는 것처럼 생각했다.
또 한국에는 특이한 문화가 있다. 주말에 백화점에 가면 주차장에 들어서는 외제차들이 즐비하게 서있다. 많은 이들이 노후준비는커녕 가난해지기 노력하는 것 같다. 좋은 자동차를 사거나 명품백을 갖기 위해 빚을 지는 것은 남들에게 부자처럼 보일지는 몰라도 부자가 되는 길에서 점점 더 멀어지고 있을 뿐이다. 남을 의식하고, 옆집을 따라 하려는 문화가 한국의 노후를 힘들게 하고 있다. 젊었을 때 가난한 것은 추억이 될 수 있지만, 은퇴 후에 가난한 것은 비참한 일이다.
노후준비를 위해서는 이렇게 잘못된 소비들을 줄여가야 하고, 그 소비를 투자로 전환해야 한다. 사람들은 대개 주식이 위험하고 은행 예금이 가장 안전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은 정반대다. 은행에 있는 자금이 가장 위험하고, 주식이 장기적으로 가장 안전한 자산이다. 은행에 가만히 잠들어 있으면 원금 보장은 가능해도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결국 시간이 갈수록 자본이 줄어들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노후준비를 제대로 하려면 젊어서부터 투자를 통해 자산 규모를 늘려가다가 50대 은퇴시점 이후에 규모가 커진 노후자금으로 여생을 보낼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젊을수록 투자에 적극적이어야 하고, 수입의 일정 부분은 노후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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