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통합 올인' 반대파 '총력저지·신당창당' 중재파 '선택 기로'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당무위원회를 열어 통합 전당대회 소집을 위한 작업에 착수한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정치 생명을 건 안 대표가 통합안 가결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통합 반대파는 합당 저지와 신당 창당이라는 '양수겸장'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안 가결의 열쇠는 중재 및 중립ㆍ유보파의 손에 쥐어진 상태다.
안 대표 측은 전대가 무산되거나, 통합안이 부결될 경우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입는다. 안 대표는 '2선 후퇴-전당대회 개최'라는 중재안까지 거부했다. 이어 전대 의결정족수 확보를 위해 1만300명에 달하는 대표당원 정비에 돌입했다. '허수(虛數)'를 줄여 의결정족수를 낮추는 한편 당연직 당무위원 500명을 추천해 가결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안 대표 역시 배수진을 쳤다. 그는 전날 취재진과 만나 "국민과 당원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정당이나 정치인이 해야 할 일"이라며 반대파를 공격했다.
반대파는 우선 전당대회 무산을 꾀한 뒤 실패할 경우 개혁신당 창당에 나선다는 투 트랙 전략을 펴고 있다. 전대에선 의장을 맡은 통합 반대파의 이상돈 의원을 십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반대파 안팎에선 늦어도 정당보조금이 지급되는 2월15일 이전까지 창당준비위 구성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중재파와 중립ㆍ유보파 의원들은 표면적으론 여전히 '중재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안 대표가 중재안을 거부한 만큼 조만간 선택의 기로에 놓일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들은 각기 이해관계가 달라 혼란이 예상된다. 한 중재파 관계자는 "분당이 된다고 하면 결국 갈등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탈당은 지긋지긋하다"고 말했다.
반면 중재파인 김동철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당이 가야할 길은 통합이 아니겠느냐라는 생각"이라면서도 "중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전대 일정에 협조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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