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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보험 깨서 먹고 사는 서민들…작년 환급금 23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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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들의 발길이 끊긴 식당.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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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3%대 경제성장률에도 자영업자 등 서민들의 가계 살림이 팍팍해지면서 지난해 보험계약을 해지하거나 보험료를 미납해 계약을 해지당한 금액이 연간 2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13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25개 생명보험사가 고객에게 지급한 해지환급금은 1~10월 기준 18조1103억원으로 나타났다. 해지환급금은 보험 계약자가 만기 전에 계약을 해지할 경우 돌려받는 금액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16조4157억원에서 늘어난 규모다. 보험 해지건수도 지난해 1~10월 384만8783건으로 1년 전 365만3340건을 크게 웃돌았다.

어쩔 수 없이 보험을 해지당한 가입자는 줄었다. 보험료를 두 달 이상 미납해 효력이 상실된 계약을 대상으로 한 효력상실환급금은 같은 기간 1조2841억원, 효력상실환금건수는 105만860건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1210억원, 90만4380건 줄었다.

해지환급금과 효력상실환급금을 합한 금액은 지난해 1~10월 기준 19조3944억원에 달한다. 이 속도라면 지난해 연간 기준 보험 해지 규모가 23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2016년 해지환급금과 효력상실환급금을 합한 금액인 21조7000억원을 가뿐히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다.
생보사 해지환급금과 효력상실환급금은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이다. 2013년 18조1000억원, 2014년 18조9000억원, 2015년 20조1000억원, 2016년 21조7000억원으로 증가 추세다.

최근 보험 해지 증가는 서민 경기 불황에 따른 생계형 해지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금융소비자연맹 조사에 따르면 보험 중도 해약 이유로 '보험료를 내기 어려워서'라는 응답이 전체의 28.2%로 가장 많았고 '갑자기 목돈이 필요해서'라는 응답도 11.9%를 차지했다. 10명 중 4명은 경제적 이유로 보험을 중도 해지하는 것이다.

특히 보험은 예·적금과는 달리 가입자들이 최대한 마지막에 해지하는 최후의 보루라는 점에서 문제다. 보험은 위험에 대비하는 상품이고 한 번 해약하면 손실이 커 그만큼 깨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종신보험은 보험 가입 후 1년6개월~2년 가량 수수료를 사업비로 떼어가는 구조라 한 번 계약을 해지하면 손실이 크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40~50대 회사원의 은퇴가 빨라지고 자영업자 사정도 나빠져 가계의 가처분 소득이 줄고 있다"며 "당장 없애도 생활에 타격이 없는 보험료부터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앞으로 보험 해지 규모가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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