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콘텐츠 구매액 30% 수수료로 가져가고, 결제도구 적용 않을 경우 앱스토어에서 삭제
9일 네이버( NAVER )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네이버는 애플의 정책에 맞춰 아이폰 등 iOS를 사용하는 기기의 네이버 앱에서 웹툰 플러스와 미리보기 이용을 제한했다. 이로 인해 iOS 기기 이용자는 네이버 모바일 앱에서 웹툰 미리보기와 유료 웹툰인 '웹툰플러스' 결제, 웹툰 결제 수단인 '쿠키' 충전이 불가능해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애플이 자사 결제 솔루션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앱 업데이트 승인이 어렵다고 알려왔고, 우리는 네이버 앱을 원활하게 유통하기 위해 애플의 피드백에 따라 웹툰 플러스 바로가기나 미리보기 이용이 불가능하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그간 네이버는 유료 웹툰을 결제할 때 애플의 모듈을 적용하지 않고 다른 웹페이지로 이동시켜 결제가 이뤄지도록 하는 정책을 써왔다. 애플에 수수료 30%를 지급하지 않고 네이버 자체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우회 경로를 마련한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몇 년 전에도 네이버의 시스템에 대해 소명했는데 애플이 다시 문제를 제기해 이같이 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플랫폼과 앱 사업자가 이른바 '갑을 관계'이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생긴 일이다. 특히 애플이 다른 플랫폼 사업자인 구글 등보다 매우 엄격한 인(in)앱 결제 정책을 고수한다는 게 문제의 발단이다. PC에서 이용 가능한 콘텐츠도 자사 플랫폼을 통해 거래되면 수수료 30%를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2014년 아마존에 인수된 만화 포털 '코믹솔로지'도 iOS용 앱에서 만화 구매 기능 자체를 없애버렸다. 또한 글로벌 음원 서비스 '스포티파이' 등은 아이폰 이용자가 앱을 내려받으면 음원 서비스 이용료의 30%를 떼어간다며 유럽연합(EU)에 제재를 촉구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어떤 이유로 앱 업데이트 승인을 거절했는지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일반적으로 구글은 모바일이나 PC에서 모두 이용 가능한 콘텐츠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받지 않는데 애플은 이와 관련해 융통성을 발휘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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