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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연애시대]①'로봇이 아니야' 현실판, 2050년 내에 가능하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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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로봇이 아니야'에 등장하는 인공지능 로봇, '아지3'의 모습(사진=MBC '로봇이 아니야' 드라마 장면 캡쳐)

MBC '로봇이 아니야'에 등장하는 인공지능 로봇, '아지3'의 모습(사진=MBC '로봇이 아니야' 드라마 장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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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최근 4차산업혁명, 인공지능(AI) 등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면서 콘텐츠 분야에서 인기를 끄는 주제가 된 것이 바로 '로봇과의 연애'다. 사람과 쉽게 분간되지 않을 정도로 만들어진 로봇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는 이야기는 꽤 오랜 역사를 지닌 클리셰(cliche)지만, 이제는 단순 상상력을 넘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향후 30년 내에 로봇과 결혼하는 세상이 출현할 것이란 전망은 인공지능 전문가들 사이에서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사실 인간이 아닌 로봇과의 사랑이야기는 고대 그리스 신화 속, '피그말리온(Pygmalion)' 이야기에 나올 정도로 상당히 오래된 주제 중 하나다. 피그말리온 이야기는 키프로스의 왕이자 유명한 조각가였던 피그말리온이 자신이 직접 상아로 만든 조각상과 사랑에 빠지자,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에게 조각상을 사람으로 만들어달라고 부탁해 함께 살았다는 이야기다. 고대 그리스 시대에도 동력 분산장치와 인공관절을 이용해 움직이던 '동력인형'이 존재했었음을 감안하면, 피그말리온의 조각상도 여성형태의 동력인형과 사랑에 빠진 남성의 이야기가 신화로 바뀐 것일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후 숱한 콘텐츠를 통해 로봇과의 사랑 이야기가 만들어져왔지만, 최근에는 인공지능 발전이 급격히 이뤄지면서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주제가 됐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MBC 드라마, '로봇이 아니야'에 등장한 '아지3'나 사이보그가 주인공인 드라마 '보그맘'처럼 최근 드라마에서는 사람과 로봇이 거의 분간되지 않을 정도로 발전한 가까운 미래를 그린 작품들이 나오고 있다. 영국 드라마 '휴먼스(Humans)'에서는 아예 로봇이 가정 내에서 아내와 남편을 밀어내고 더 친밀한 사랑의 대상이 되는 이야기도 등장한다.

영국 드라마 '휴먼스'에 나오는 가정용 로봇 '아니타' 모습(사진='휴먼스' 장면 캡쳐)

영국 드라마 '휴먼스'에 나오는 가정용 로봇 '아니타' 모습(사진='휴먼스' 장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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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단순히 드라마가 아니라 현실로 다가올 가능성은 무척 높다. 인공지능 기술발전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고, 실제 인공지능 관련 국제 컨퍼런스 중에는 '로봇과의 사랑과 섹스(Love and Sex with Robots)'를 주제로 하는 컨퍼런스도 있다. 영국 골드스미스대학(Goldsmith University)의 인공지능 과학자인 데이비드 레비(David Levy) 교수는 "AI와 인간의 결혼이 2050년 내로 가능할 것"이며 "100년 안에 인간과 로봇이 하이브리드 종족 형태의 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예측하기도 했다.

지난해 '로봇과의 사랑과 섹스' 컨퍼런스에서 레비 교수는 인간과 로봇의 유전적 코드를 동시에 가진 중간 형태의 개체가 탄생할 수 있는 기술적 가능성에 대한 주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인간의 피부세포에 유전적 정보를 삽입할 수 있는 나노기술 개발 칩을 개발됐고, 향후 피부세포로 정자를 만드는 기술이나 난자없이 자손을 만드는 방안 등이 구체화되면 로봇도 임신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기술적 측면 뿐만 아니라 감성적인 부분에서도 인공지능과의 사랑에 대한 거부감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 지난 2016년, 결혼 정보회사 듀오가 20~30대 미혼남녀 39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미혼남성의 57.1%가 "인공지능이 사랑 영역을 대체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인공지능 로봇은 본인에게 요구하는 것이 없어 편하고 전원을 끌 수 있어 연애의 휴식과 진행이 자유롭다는게 장점으로 꼽혔다.

이미 연애 대행프로그램이나 챗봇이 유행 중이고 연애상담프로그램들도 상당히 많이 개발된 상황인만큼, 로봇과의 연애 역시 거부감이 점차 작아지고 있는 셈이다. 충분히 기술개발만 이뤄진다면, 로봇과의 연애는 드라마 속 내용이 아닌 우리의 일상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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