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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빅체인지]'기업 위에 정부' 미국선 안 통해

최종수정 2018.01.10 10:51 기사입력 2018.01.0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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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자율주행차 브레인 피터 변 특별 인터뷰

美 정부는 기업 지원 역할만
한국 패스트팔로 성공했지만 단기투자·근면성만으론 부족

장기 투자 및 AI 전문가 길러내야
[4차 산업혁명 빅체인지]'기업 위에 정부' 미국선 안 통해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지난해 엔비디아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젠슨 황을 '올해의 기업인 20인'으로 꼽은 것은 "엔비디아가 신기하고도 강력한 제품을 만들며 차별화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빅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하고 처리하는 시대에 엔디비아가 집중한 것은 '연산'이라는 하드웨어 기술이었다. 결과적으로 이는 선견지명이 됐다. 인공지능(AI) 개발에 사활을 건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 개발에 미래를 건 메르세데스 벤츠, 볼보, 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엔비디아와 앞다퉈 손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그 중심에는 피터 변 엔비디아 미국 실리콘 밸리 본부 자율차부문 총괄본부장이 있다. 서울대를 졸업 후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석ㆍ박사 과정을 거쳤다. 현재 '딥러닝 기반 자율주행차 AI 솔루션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다음은 피터 변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자율주행차는 기술 뿐만 아니라 보험 등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하다. 가장 시급한 제도는?
=중국 등과 기술 경쟁을 하고 있는 미국은 기술 개발이 먼저다. 기술이 개발된다는 전제로 산업을 주도하기 위해 어떤 규제를 풀지 논의한다. 정부는 기업들의 의견을 주의 깊게 듣는다. 백악관에는 이 같은 기술을 다루는 과학기술자 출신 고위 관료(Chief Technology Officer)가 있다. 오바마 대통령 시절에는 AI를 두고 기업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가 마련되곤 했다.

▶한국은 정부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려고 노력한다. 기업 주도 중심인 미국과 비교한다면?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는 인식은 같으나 다른 점이 더 많은 듯하다. 미국에서는 기업이 세계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는 지원하는 역할에 집중한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서 주관한 회의에 회사 대표로 참석한 경험이 있다. 기업들이 관련규제에 대해 불평과 비판을 매우 자연스럽게 내놓고 이를 NHTSA에서 경청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NHTSA는 실리콘밸리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보수적 조직으로 생각했는데 의외였다. 정부가 기업 위에 있다는 인식이 없기 때문인 것 같다.

▶AI,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한국은 위치와 개선해야 할 부분은?
=한국은 과거 패스트팔로우 전략으로 단기간에 엄청난 성공을 이뤘다. TV, 스마트폰, 반도체 등이 대표적이다. 이것들은 모두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물리적인 제품이다. 그러나 AI로 대표되는 4차산업분야에서는 무형의 제품이 중심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데이터, AI의 노하우가 조합돼야 리더가 될 수 있다. 단기간의 자본 투자와 농업적 근면성만으로는 힘들다. 기술적으로 선두가 되도록 치열한 노력과 대단위 투자를 지속해야만 한다. 특히 중요한 것은 AI의 핵심인 슈퍼컴퓨팅 기술이다. 중국, 미국, 일본이 슈퍼컴퓨팅 상위 10위 자리를 독식하고 있다. 한국 기상청의 슈퍼컴퓨터는 53, 54위에 불과하다.

AI 노하우도 중요하다. 실제로 AI를 구현하고 실험한 인력이 필수라는 의미다. 실리콘밸리에서도 AI 전문인력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중국은 이 분야에서 최강자다. 중국인 저자가 아닌 AI 관련 논문을 찾기 힘들며, 전 세계 관련 대학원들은 중국인 없이 돌아가지 않을 정도다. 중국과 인접한 한국은 사람에 투자하고, 교육을 개혁해 AI 전문가를 많이 길러내야 한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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