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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美中우주전쟁 - ①떠오르는 중국과 미국의 견제

최종수정 2018.01.08 07:45 기사입력 2018.01.08 07:45

미국 케네디 우주센터 [사진출처=NASA]
미국 케네디 우주센터 [사진출처=NASA]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지난해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추정한 미국의 우주 관련 예산은 400억 달러(한화 약 45조 원)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약 80개의 우주 관련 정부 기관이 활동하고 있는데 미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의 우주 관련 예산의 합은 연간 310억 달러(한화 약 36조 원)로 추정됩니다. 80개 나라의 예산을 합쳐봐야 미국 예산의 80%에도 못 미치는 것이 현실입니다.

세계경제포럼(WEF)과 OECD의 추정치를 종합해보면 지난해 중국의 우주 관련 예산은 61억 달러((한화 약 6조5000억 원)로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입니다. 이는 러시아보다 많고 유럽연합(EU) 수준에도 근접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과 러시아, EU가 주도하던 연간 350조 원(3300억 달러)의 규모의 우주산업 시장은 중국의 추격에 더욱 가열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1970년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개량한 창정(長征) 1호 로켓에 실린 동팡홍(東方紅) 1호의 발사에 성공하면서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인공위성 발사 국가의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중국은 1985년에 3개의 위성 발사장을 건립했고, 1993년에는 항공우주기술 연구의 중심축인 중국국가항천국(CNSA)을 설립했으며, 1999년에 무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1호와 선저우 2호를 발사하는 등 끊임없이 우주를 향해 도전했습니다.

2003년 10월 15일 선저우 5호가 약 21시간 동안 지구 주위를 궤도비행하는데 성공하면서 옛 소련(1961년)과 미국(1962년)에 이어 중국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유인 우주비행에 성공한 나라가 됐습니다.
중국 텐궁 2호 발사장면 [사진출처=유튜브 화면캡처]
중국 텐궁 2호 발사장면 [사진출처=유튜브 화면캡처]


중국은 최근까지 정지위성을 발사하는 시창(西昌)에서 36기, 극궤도위성을 발사하는 타이위엔(太原)에서 15기, 저궤도주회위성을 발사하는 주취엔(酒泉)에서 25기 등 여러 나라에서 수주한 위성을 발사했습니다. 발사 성공율은 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중국 정부는 현재 70여 기의 위성을 운영 중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선저우 계획에만 약 2조600억 원을 쏟아 부었습니다. 이런 막대한 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중국이 유인 우주계획을 추진하는 이유는 강대국으로서의 면모를 세계에 과시하고, 첨단산업의 성장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노리기 위해서입니다.

실제로 선저우 5호의 성공은 중국이 명실상부한 과학기술의 강대국임을 전세계로부터 인정받게 됐습니다. 당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중국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중국의 팽창을 비판적으로 바라봤습니다. 미국은 중국이 선저우 4호에 전자전 장비를, 5호에는 고해상도 정찰 카메라가 탑재됐음을 파악하고 중국의 유인 우주선 발사가 우주 군사 기술로 활용될 것을 우려했습니다.

미국은 1997년 럼스펠드 보고서를 통해 신 우주전략을 발표했습니다. 럼스펠드 보고서로 미국은 21세기에는 우주를 지배해야 전세계를 지배할 수 있다면서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미사일 방어체제(MD) 구축에 치중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2003년 의회보고서에서 중국이 2010~2020년이면 우주 공간을 이용한 미사일 공격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에 대한 견제를 본격화했습니다.

중국은 1985년~2000년 사이 미국이나 유럽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위성을 발사해 주면서 18번의 상업용 위성 발사를 수주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이 기술유출과 발사비용 덤핑 등을 이유로 1990년대 말 중국의 위성발사 사업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인공위성을 무기로 분류해 수출 규제 품목에 포함 시켰고 중국은 위성발사 사업을 중단해야 했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아리랑 위성의 경우도 당초 중국 장성공사와 발사계약을 했지만 미국의 압력으로 발사장소를 러시아로 변경해야만 했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미국과 중국은 치열한 우주전쟁을 펼쳐온 것입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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