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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급 명품주거 공간…‘과천의 봄’ 다시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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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주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곡선…재건축, 과천지식정보타운 등 기대감 '2018 훈풍'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정부과천청사 시절이 좋았는데…." 경기도 과천은 이른바 '잘 나가는 사람들'의 주거지였다. 지금도 관가(官家)의 술자리에서는 옛 시절의 추억을 공유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정부과천청사를 중심으로 고위급 공무원들이 모여 살았던 공간, 젊고 유능한 엘리트 공무원들이 신혼살림을 마련한 공간이 바로 과천이다.

1980~1990년대 과천은 대한민국 행정의 중심지로 급부상했다. 1982년부터 1986년까지 당시 재정경제원, 법무부, 통상산업부, 보건복지부, 건설교통부 등 주요 정부 부처가 과천으로 이사했다. 과천은 면적 35.86㎢로 경기도의 0.35%에 불과하다. 과천 면적의 85.4%는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다. 과천은 관악산, 청계산 등 풍부한 녹지 때문에 여유 있는 삶이 가능하다.
▲ 벚꽃이 화려하게 핀 서울대공원 벚꽃길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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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의 인구는 2016년 기준 6만923명(통계청)으로, 시로 승격(1986년 1월1일)될 당시 6만6901명보다 6000여명 정도 줄었다. 과천의 아파트 단지는 과천역과 정부과천청사역을 중심으로 밀집돼 있다. 1980년대 중반부터 형성됐던 과천 아파트 단지는 지금도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과천은 한때 서울 강남도 부럽지 않은 명품 주거 공간이라는 자부심이 형성됐던 곳이다. 하지만 과천의 찬란했던 봄은 세종시 개발과 맞물려 흔들렸다. 2012년부터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 등 정부 주요부처가 세종시로 이전했고, 행정의 중심지는 자연스럽게 과천에서 세종시로 옮겨졌다.

과천의 상징이었던 행정기관이 이전하면서 부동산시장도 영향을 받았다. 상대적으로 낡고 오래된 과천의 아파트는 서울 강남과 인근 신도시를 중심으로 새롭게 조성되는 아파트 단지와 여러 의미에서 비교가 됐다. 이른바 과천의 메리트가 하나둘 희석된 데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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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과천 본연의 장점은 여전하다는 점에서 미래에 대해 후한 평가를 내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 서울 강남과 도심까지의 접근성이나 풍부한 녹지, 쾌적한 주거환경 등 과천은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충분히 경쟁력 있는 공간이라는 얘기다.

노후 아파트가 즐비한 상황은 역으로 과천의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실거래가 상위 '톱 10'을 살펴본 결과 9개는 1984년 건축한 과천 중앙동 주공10단지 전용면적 124.45㎡ 아파트가 차지했다. 30년도 넘은 과천 주공10단지가 14억4000만~15억4000만원에 거래된 것은 재건축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전국의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 물량은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과천은 올해 정비사업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이다. 과천 재건축 사업이 성공적으로 연착륙할 것인지가 관심의 초점이다. 주요 건설사도 과천에 승부수를 띄웠다.

대우건설은 과천 부림동 과천주공 7-1단지를 재건축하는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을 2월 분양한다. 59~114㎡ 575가구 규모다. 4호선 과천역이 단지와 바로 연결된 초역세권이다. 과천 나들목(IC), 양재 IC, 우면산 터널을 통해 강남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과천주공 2단지 전경

과천주공 2단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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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과 롯데건설은 과천 원문동 과천주공2 재건축단지를 4월 분양한다. 59~111㎡ 518가구 규모다. 4호선 과천청사역이 도보 3분 거리인 초역세권 단지다. 과천지식정보타운, LG 양재 R&D 센터 등 개발호재가 있어 직주근접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천 재건축 사업에 대한 기대감은 부동산시장에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과천은 지난해 11월27일부터 12월25일까지 5주 연속 아파트 매매상승률을 기록했다. 12월25일 기준 주간 조사에서는 0.21% 상승률을 기록했다.

과천은 국토부가 발표한 신혼희망타운 조성 후보지라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국토부는 과천지식, 과천주암 등의 택지지구에 신혼희망타운을 조성할 방침이다. 젊은 부부가 선호하는 육아ㆍ교육 환경을 조성해 명품주거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이처럼 과천은 뛰어난 자연환경은 물론 정책적인 지원, 재건축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과천은 재건축 기대감과 과천지식정보타운, 위례선 등 호재가 맞물리면서 정부 이전 이후 타격을 받았던 부동산 가격이 회복되고 있다"면서 "과천은 노후 주택이 밀집돼 저평가를 받지만 서울 강남이 따라올 수 없는 녹지와 주거 쾌적성을 지녔다는 점에서 부유 자산가가 선호하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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