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도시락은 가격 인상, 프리미엄화 추세에 점점 '가벼운 한 끼'와는 거리가 멀어지는 모습이다.
편의점 GS25는 지난해 말 일부 도시락 등 프레시푸드(FF) 가격을 100~300원 인상했다. 도시락 제품의 경우 '한상가득'이 3800원에서 4000원으로, '치킨', '바싹불고기', '고진많(고기진짜많구나)'은 300원씩 올라 3800원, 4300원, 4300원으로 조정됐다.
편의점들은 지난해부터 '편도(편의점 도시락) 고급화' 전략에도 박차를 가해왔다. 이제 편의점 도시락은 4000원 이하 값싼 간편식 취급을 거부한다.
GS25는 지난해 들어 '완전크닭'(4500원), '완전크면돼지'(4500원), '민물장어덮밥'(1만900원), '통장어덮밥'(5900원), '모둠초덮밥'(4900원), '심야식당'(6000원), '목살스테이크'(6000원) 등 프리미엄 도시락을 잇달아 내놨다. '한가위(6000원)'와 '추석반상'(1만원)' 등 추석 특집 상품도 프리미엄급으로 준비했다.
GS25가 도시락 가격대별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4000원 이상이 2014년 34%에서 올해 78%로 43%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4500원 이상 제품 비중은 8%에서 21%로 13%포인트 뛰었다. GS25 관계자는 프리미엄 도시락 출시와 관련해 "고급 식재료와 차별화된 조리법을 쓰기 때문에 가격이 다소 높지만 금액에 맞는, 또는 그 이상의 질로 고객들에게 만족감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CU에서는 지난해 '횡성한우 불고기'(5000원), '훈제오리'(4900원), '풍천민물장어'(9900원), '횡성한우 불고기 정식'(5000원) 등 도시락을 선보였다.
배준우(24 ·남)씨는 "예전에는 편의점 도시락이 대부분 3000~4000원선이었는데 이제 아니다"라며 "도시락 가격이 올라 편의점에 가서 김밥, 햄버거 등을 먹는 경우가 잦아졌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외식물가는 1년 전보다 2.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1.9%)보다 0.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이렇게 외식물가가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높은 현상은 5년째 계속되고 있다. 외식물가는 2013년 1.5%, 2014년 1.4% 상승한 후 2015년 2.3%, 2016년 2.5%를 기록해 2%대로 접어들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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