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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잠실주공5 '흔적남기기' 논란… 523동 4층으로 해체 후 보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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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경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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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시가 잠실주공5단지 내 한강변과 가장 인접한 523동을 재건축 이후에도 그대로 남기기로 했다. 다만 재건축 후 523동이 위치한 부지가 높이 규제를 받게 돼 상층부는 해체해 활용할 방침이다. 초대형 주거단지인 점을 감안한 서울시의 '흔적남기기' 프로젝트지만 사업지 내 가장 좋은 입지인 탓에 주민들의 거센 반발도 예상된다.
4일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최근 진행한 잠실주공5단지 설계 지침 검토 회의에서 송파대로와 한강변을 끼고 있는 잠실대교 최남단 주거동 1개를 문화시설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 진행될 국제현상설계공모 전반에도 이같은 지침을 그대로 반영해 설계안을 받아볼 것"이라고 밝혔다.

잠실주공5단지는 지난해 9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사실상 사업 승인을 받아내며 최고 50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 총 6401가구로 재건축이 확정됐다. '한강변 첫 50층 재건축'이라는 상징성으로 국제현상설계공모가 진행 중이다. 특히 서울시가 주관하는 대단위 정비사업 설계공모의 첫 사례로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프랑스 건축가 크리스티앙 드 포잠박, 아시아선수촌아파트를 설계한 조성룡 성균관대 석좌교수 등이 지명 건축가로 참가한 상태다.

서울시는 이달 중순부터 진행될 2단계 설계 경쟁에 앞서 수권소위원회를 열어 설계 지침서를 보완했다. 이 자리에서 '기존 건축물 흔적남기기'에 대한 검토가 이뤄진 것으로 단지 주거동 일부를 남겨 도서관이나 박물관과 같은 문화시설로 활용하는데 의견을 모았다.
대상지는 한강변, 잠실대교 남단과 맞닿은 523동이다. 향후 6400여가구로 재건축되는 사업지 내 유일하게 철거되지 않을 주거동이 된 셈으로 40년된 아파트의 흔적과 시민들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 보존돼야한다는 도계위 내 의견이 반영됐다. 다만 재건축 후 523동이 자리한 부지가 최고 높이 4층으로 제한을 받는 만큼 현재 15층 높이의 건물은 4층까지만 보존되고 상부는 철거한다. 잔여층수의 내부 구조 역시 최대한 보존하기로 했다.

앞으로 진행될 설계 공모의 최대 변수도 523동의 활용폭이다. 설계 지침을 마련한 만큼 이에 맞춰 다양한 활용안을 받아보고 이를 실제 적용할 계획이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1단계 설계 공모에서 선정된 업체들 역시 523동 재활용에 가장 큰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주민들의 반발은 해결해야할 대목이다. 523동이 위치한 부지의 경우 한강변과 가장 인접한 곳으로 잠실대교, 송파대로를 모두 끼고 있어 사업지 내 황금입지로 꼽히고 있다. 리모델링을 하더라도 노후된 15층 건물을 4층으로 잘라낼 경우 미관상에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여기에 '흔적남기기' 프로젝트의 또 다른 일환으로 단지 중앙부에 위치한 대형 굴뚝도 남기는 방안까지 잠정 확정된 상태다. 굴뚝의 경우 면적을 적게 차지하는 수직형 건물로 단지 설계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게 심의 관계자의 설명이다.

향후 서울시는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장소성, 공공성, 기능성, 거주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적의 설계안을 선정할 계획이다. 오는 3월말 선정되는 최종 당선팀에게는 공공시설에 대한 기본 ·실시설계권과 민간시설에 대한 기본설계권이 부여된다. 기본 설계는 기계 ·전기 등 설비도서 등을 제외한 디자인 차원의 설계로 건축심의에 사용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강변에 들어서는 50층 초대형 주거단지로 잠실주공5단지의 설계 및 정비 방향은 향후 서울 전체 재건축 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남은 기간 다양하고 창의적인 설계를 받아 검토해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만들 방침"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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