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전국에서 집을 살 때 드는 중간가격이 처음 3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매매 중위가격은 집값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앙에 위치하는 가격을 말한다. 평균가격과 달리 초고가 주택 등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주택시장의 일반적인 흐름을 보다 잘 보여주는 수치다.
2008년 12월 2억1713만원 수준이었던 전국 주택 중위가격은 2015년 처음 2억5000만원을 넘어섰고 그해 연말에는 2억6000만원대에 이르렀다. 2016년에도 오름세를 이어가며 2억8000만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들어서도 오름세를 이어가다가 고강도 8·2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9월 주택 중위가격이 3년 4개월 만에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다시 오름세를 이어가며 3억원 선까지 돌파한 것이다.
서울의 주택 중위가격은 지난해 12월 5억6754만원으로 1년 전보다 5774만원(11.3%) 상승했다. 아파트 중위가격은 같은 기간 8673만원(14.5%) 뛴 6억8500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강남 지역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강남권의 주택 중위가격은 지난해 12월 7억451만원으로 1년 새 8706만원(14.1%) 오르며 처음 7억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강북 지역 주택 중위가격 2811만원(7.0%) 오른 4억2908만원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강남의 집값 오름 폭이 강북의 3배에 달한 것이다.
강남의 아파트 중위가격은 최근 1년 새 1억2563만원(17.0%)이 뛰어 지난해 12월 8억6645만원을 기록했다. 고강도 8·2 대책에도 불구하고 아파트값 오름세가 멈추지 않아 지난해 9~12월 네달 동안에만 5587만원(6.9%)이 뛰었다. 수도권 주택 중위가격은 지난해 12월 4억59만원으로 1년 새 2972만원(8.0%) 오르며 처음 4억원 선을 넘어섰다.
이에 비해 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 등 5개 광역시는 지난해 12월 주택 중위가격이 2억1835만원으로 1년 전보다 435만원(2.0%) 오르는 데 그쳤다. 충북과 충남·경북·경남 등은 중위가격이 최근 1년 새 하락세를 보였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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