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필 관악구청장 3일 자신의 블로그 '유종필의 관악소리' 23번째 글 '지역아동센터가 없다면 ...'에서 센터 시설장들과 간담회에서 예산은 당기는 쪽으로 가게 돼 있다며 정치에 관심 가질 것 주문했다는 일화 소개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지역아동센터(세칭 공부방) 시설장들과 간담회에서 한 발언이었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3일 자신의 블로그 ‘유종필의 관악소리’ 23번째 글 ‘지역아동센터가 없다면...’에서 밝힌 내용이다.
관악구에는 28개의 지역아동센터(세칭 공부방)에서 맞벌이 가정 등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 789명을 돌보고 있다.
유 구청장이 센터장들과 두 번째 간담회를 열었는데 건의사항 대부분은 예산 지원 문제이었단다 .
그 외 민간기업 연계 등 후원자 확충, 사회복무요원 배정 때 정신건강과 흡연 여부 고려, 둘레길 걷기 행사 지원, 건강검진 및 안전교육 실적을 학교와 공유토록 지원,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참여, 회의장소 제공, 청년 종사자에 대한 청년수당 지급 등 13개 건의가 나왔다.
이 중 법규상 불가한 3개 외에는 모두 처리했거나 처리 중이다. 특히 구비 지원 예산은 2017년 43.7% 증액에 이어 2018년에도 25.6% 대폭 증액을 했다. 예산 증액을 좀 더 일찍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문제는 당사자들이 요구하지 않으면 신경 쓸 일 많은 구청장이 먼저 나서기 힘든 게 현실이다.
유 구청장은 지역아동센터는 일의 중요성에 비해 우리 사회 큰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만일 지역아동센터가 없다면 맞벌이 가정이나 조손가정의 아이들이 방과 후에 텅 빈 집에 가서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무엇일까? 텅 빈 집에서 홀로 TV를 보면서 빈둥거리거나 위험한 외부환경에 노출되기 십상이다. 이런 아이들을 정서적으로 보듬어 주고 공부를 가르치거나 함께 놀아줄 공간과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돌봄이 필요한 아이 하나를 우리 사회가 잘 보살펴주면 그 대가는 아이와 가정은 물론 사회 전체가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려운 아이들을 돌보는 것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한 투자다. 보편적 복지도 좋지만 목마른 곳에 물을 주는 것이 우선이다. 국가적 차원의 운영비 및 프로그램비 지원 확대와 종사자 처우 개선이 이루어져야 할 이유”라고 말했다.
유 구청장이 몇 해 전 한 센터를 방문했을 때 이 센터 출신 대학생이 후배들에게 공부를 가르치며 “지역아동센터의 도움으로 오늘의 내가 있기 때문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자원봉사를 합니다. 앞으로 이 아이들이 저의 뒤를 따르겠지요”라는 말을 잊지 못한다고 맺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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