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 선군유권 등 희귀본 26종 87책 공개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평생에 있어 사랑하는 일은 선현의 글을 읽는, 독서하는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소장 선본(善本) 컬렉션’ 전시를 통해 선군유권 등 예술적·학술적으로 가치가 높은 책 스물여섯 종 여든일곱 권을 2일부터 2월 25일까지 전시한다. ‘아버지의 문집’이라는 뜻의 선군유권은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것으로 현존 유일본이다. 6층 고문헌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다. 전시는 고서, 고지도, 고문서, 고서화 등 네 부문으로 나뉜다.
선군의 뜻을 정성스럽게 써내려갔다. 안혜경 고문헌과 학예연구사는 “아들 이우가 글씨를 깔끔하게 잘 쓰는 것으로 당시에도 유명했다. 아버지의 글을 정리·편집한 것인데 왕자의 문집이 많이 남아 있지 않은 점에서 그 상징성이 크다”고 했다.
이외에도 18세기 영조(1694~1776)가 국가재정의 용도를 정한 ‘탁지정례(度支定例)’ 간행을 기념하기 위해 친필로 쓴 ‘영조어필’을 비롯해 1466년 왕명문서로 도서관이 소지한 것 중 가장 오래된 교지(敎旨·국왕이 신하에게 내려주는 문서)도 볼 수 있다.
19세기 조선의 여권으로 영어, 불어, 한문으로 기입된 ‘집조(執照)’, 김정호의 필사본 ‘대동여지도’, 윤두서, 정선, 심사정의 그림을 모은 ‘삼재화첩’ 등 주제별로 희귀 자료들을 모아 눈길을 끈다. 안 학예연구사는 “선본자료를 통해 우리나라 인쇄기술 수준과 기록문화유산의 가치를 재조명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국립중앙도서관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동의보감’과 우리나라의 우수한 금속활자 기술을 보여주는 ‘십칠사찬 고금통요’ 등 열종의 국가지정문화재를 포함한 고문헌 28만 책을 소장하고 있다. 지정 문화재 등 일부 자료는 영인본으로 전시된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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