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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다른 韓·日 재외공관장 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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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 일본 대사에 내정된 스기야마 신스케(왼쪽)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지난해 10월 강경화 외무부 장관과 악수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주미 일본 대사에 내정된 스기야마 신스케(왼쪽)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지난해 10월 강경화 외무부 장관과 악수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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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외교안보담당 선임기자] 한국과 일본의 재외 공관장 인사가 대비되며 향후 외교력 부진이 우려되고 있다.
2일 실시된 재외 공관장 인사에 이름을 올린 인사 중 상당수가 외교 경험이 없다. 박선원 상하이 총영사, 정범구 독일 대사, 이백만 교황청 대사 등은 정치 경력이 두드러진다.
앞서 임명된 조윤제 주미 대사도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국민성장' 소장을 맡았다. 그는 참여정부 시절 영국 대사를 역임하기는 했지만 경제학과 교수라는 이력은 변할 수 없다. 노영민 주중 대사는 정치인이다. 대통령의 '복심'을 전할 수 있는 인사였다는 평이다.
반면 일본은 주요국 대사 임명 시 철저히 직업 외교관 중심이다. 지난해 말 차기 주미 일본 대사에 내정된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는 외무성 사무차관에서 대미 외교의 선봉장으로 보직을 바꾸는 경우다.
이번 인사는 당연한 수순이라는 평가다. 일본의 외교에 밝은 한 인사는 "일본은 전통적으로 외무성 아주국장-사무차관-주미 대사로 이어지는 인사 공식을 지켜왔다"고 소개했다. 스기야마 차관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돈독한 관계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직업 외교관을 키워 주요국 대사로 보내 외교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현 주미 일본 대사 역시 같은 코스를 밟았다.
2016년 부임한 요코이 유타카(橫井裕) 주중 일본 대사도 정통 '차이나 스쿨' 인사다. 센카쿠(尖閣ㆍ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사태로 최악의 상황을 맞았던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신호로 해석됐다.
일본의 이런 외교 전략은 힘을 발휘하고 있다. 사사에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출범하기도 전인 대선 캠프 시절부터 접촉을 했다. 그 결과 정권의 실세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친밀한 관계를 맺었다. 그리고 취임도 하지 않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아베 총리의 만남을 성사시켰다. 이후 미ㆍ일 정상은 '찰떡궁합'을 과시하고 있다.
중국과의 관계도 개선이 이뤄지는 모습이 포착된다. 아베 총리의 방중 없이도 한중 관계보다 일ㆍ중 관계의 정상화에 더 속도가 나고 있다는 정황이 이곳저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아베 총리가 지난 1일 언론 인터뷰에서 "지금이 역사상 일본 외교의 최고 상황"이라고 말한 것이 '허언'이 아닌 셈이다.
외교 라인의 경험 부족은 다양한 외교 현안 문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주미 일본 대사 내정자는 한일 위안부 합의에 깊숙이 관여한 인물이다. 한일 간의 갈등을 풀기 위해 위안부 합의를 사실상 부추긴 게 미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위안부 합의 논란에 대한 일본의 외교력에 우리가 휘말릴 수도 있다는 의미다.




백종민 외교안보담당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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