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건은' 스마트시티의 미래'
도시 모든 네트워크 연결
4000여개 최첨단 기업 총출동
삼성, LG 등 국내 71곳 참가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는 길가 전광판이 지나가는 사람의 이름을 부르고, 시시각각 브랜드를 바꾸며 맞춤형 광고를 쏟아낸다. 또 다른 영화 '그녀(HER)'의 주인공은 자신과 영화ㆍ음악ㆍ미술 취향을 나누는 인공지능(AI) 로봇과 사랑에 빠진다. '매트릭스'에는 현실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현실적인 가상세계가 등장한다.
올해 CES의 공식 슬로건은 '스마트시티의 미래'다. 스마트시티는 사람과 가전제품ㆍ집ㆍ도로ㆍ자동차 등 모든 도시의 요소가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곳이다. 지난해는 TVㆍ냉장고 등 생활가전과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 개인용 기기가 연결되는 '스마트홈'이었다. 연결의 범위가 1년 만에 '집'에서 '도시'로 확대된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CES에는 전자ㆍIT기업뿐 아니라 자동차ㆍ콘텐츠ㆍ사물인터넷(IoT)ㆍ로봇ㆍ헬스케어 등 전 산업군에서 4000여 기업이 총출동한다. 구글은 올해 처음으로 공식 참가해 '맨해튼'이라는 암호명의 스마트홈 기기를 공개한다. 나이키ㆍ언더아머 등 스포츠 패션업체들과 카니발ㆍ익스피디아 등 여행 전문업체들도 전시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전시공간은 24만여㎡로 축구장(7140㎡) 33개를 합친 것보다 넓다. 방문객 수는 18만 명 이상일 것으로 추산된다.
CES의 '탈(脫)전자ㆍIT' 트렌드는 기조연설자 구성에서도 나타난다. 우선 CES의 포문을 여는 개막 기조연설자는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의 짐 해켓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스마트시티 속 자율주행차의 역할과 안전하고 믿음직스러운 자율주행차 생산을 위한 비전을 발표할 계획이다. 중국 화웨이의 리차드 유 CEO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기조연설자로 오른다. 그는 AI, IoT, 새로운 스마트 기기 등이 연결된 세상에서 화웨이의 도전을 공유하는 한편 미국 내 스마트폰 공식 출시 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다. 그리고 인텔의 브라이언 크러재치니 CEO가 이 모든 연결의 뒷단이 될 5세대 이동통신(5G)과 AI가 이끌 미래 혁명에 대한 견해를 밝힌다. 기조연설자에 가전업체 대표가 없는 게 바로 올해 CES의 특징을 보여주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ㆍ기아자동차, 코웨이 등 71개 업체가 참가한다. 삼성전자는 '원 삼성'을 키워드로 잡고 AI 비서 '빅스비'를 통한 모바일ㆍ전자제품의 연결성을 강조한다. LG전자는 AI 브랜드 '씽큐(ThinQ)'를 위한 전용 공간을 마련하고 다양한 가전제품이 AI로 연결되는 집을 구현한다. 현대ㆍ기아자동차는 커넥티드카 분야의 AI 음성 비서 기술을 선보이고, 코웨이는 AIㆍIoT 기술을 접목한 정수기ㆍ공기청정기ㆍ비데 등 제품과 서비스를 대거 선보인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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