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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만 가구 우르르…경기도, 미분양 폭탄될까

최종수정 2017.12.28 11:07 기사입력 2017.12.28 11:07

1990년대 이후 역대 최대 규모 입주…경기도 분양 물량도 많아 전체 부동산 시장 변수로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경기도가 새해 부동산시장의 판도를 예측할 가늠자가 됐다. 1990년 이후 가장 많은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예정돼 있는 데다 분양 물량까지 만만찮게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공급 폭탄 도화선이 당겨진 경기도 부동산시장이 얼마나 버텨내느냐에 따라 새해 부동산시장의 방향성도 결정될 전망이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새해 경기도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 12만8842만가구보다 25.7% 증가한 16만1992가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1990년대 이후 경기 지역 입주 물량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경기도는 올해 10월 현재 1322만명의 인구가 사는 전국 최대 광역 지방자치단체로, 서울 및 수도권 부동산시장의 향방을 좌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내년에 입주 물량이 한꺼번에 몰려 있다는 점에서 부동산시장의 최대 불안 지역으로 떠올랐다. 부동산시장 변화에 따라 아파트 잔금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이들이 속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러한 우려는 역전세 문제와도 맞물린다. 전셋집 수요는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공급이 일정한 선을 넘어설 경우 수요와 공급의 원칙이 깨지면서 역전세난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경기도의 입주 물량 확대는 분양시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새해 분양 예정인 민영 아파트는 경기도가 13만9257가구로 광역 지자체 중 가장 많다. 올해 경기도 분양 예정 아파트 7만1891가구와 비교할 때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올해 조기 대통령선거 등 정국 변수 때문에 분양 일정을 늦춘 게 새해 분양 물량 증대로 이어진 측면도 있다. 경기도에서 새해 1000가구 이상을 분양하는 단지를 살펴보면 2월에 하남 포웰시티가 가장 많은 2603가구를 분양한다. 3월에는 양주옥정 e편한세상이 2038가구를 분양한다. 7월에는 하남위례신도시 힐스테이트가 1078가구를 분양한다.

 

이현수 부동산114 연구원은 "일부 지역은 공급과잉, 미분양 리스크를 겪고 있는 데다 중도금 대출규제, 금리인상 등으로 수요도 위축돼 있어 건설사가 일정대로 2018년 분양 예정 물량을 소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미분양 리스크도 경기도를 짓누를 악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0월 현재 전국 '공사완료 후 미분양'은 9952가구에 이른다. 경기도는 1178가구의 공사완료 후 미분양 가구를 보유하고 있다.

 

경북(1366가구), 충남(1158가구)과 더불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악성 미분양'을 보유한 곳이 경기도인 셈이다. 공사완료 후 미분양 주택은 주요 건설사의 새해 경영에 악재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내년에 분양 물량이 많이 늘어날 경우 공사 완료 후 미분양 해소도 쉽지 않아 보인다. 새해에도 문재인 정부 정책 기조는 '규제'에 방점이 찍혀 있는 상황이라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 밖에 공공임대주택,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이 크게 늘어날 예정이라는 점도 분양시장에 영향을 주는 변수다.

 

다만 부동산시장의 환경 변화가 갑작스러운 변수는 아니라는 점에서 리스크 관리가 가능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시장 원리에 따라 가격이 조정될 경우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새로운 수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복합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다.

 

백성준 한성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내년 공급 물량 확대는 예견된 측면이 있는 데다 분양 역시 시장의 흐름에 맡겨 놓으면 자연스럽게 조정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면서 "경기도의 악재가 주택시장의 가격 폭락으로까지 연결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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