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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대통령 지지율 70% 떠받치는 청와대 참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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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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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지난달 16일 밤 성남 서울공항.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수행하고 귀국해 입국 수속을 기다리고 있던 장하성 대통령 정책실장의 휴대전화가 올렸다. 임종석 비서실장이었다.
“임 실장, 잘 다녀왔고, 내일은 하루 쉴게.”

대화를 듣고 있던 기자들이 일요일 쉬는 것까지 비서실장한테 허락을 받아야 하느냐고 묻자 장 실장은 “(청와대에)올 때는 장(長)인줄 알았는데 와서 보니 그냥 비서야”라고 뼈 있는 농담을 했다.

청와대 두 실장의 짧은 통화는 청와대 참모들의 역학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문재인 정부는 청와대 조직을 ‘3실(비서실, 정책실, 안보실) 1처(경호처)’로 개편했다. 3실장은 모두 장관급이지만 청와대의 명실상부한 ‘2인자’는 임종석 실장이다.
임 실장은 매일 오전 8시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참모들이 참석하는 현안점검회의를 주재한다. 이 회의에는 장 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정책실과 국가안보실 비서관 이상 참모들까지 참석해 당일 언론보도와 주요 예정 사항 등을 점검한다.

이 회의 결과를 토대로 임 실장은 오전 9시에 문 대통령과 티타임을 갖는다. 티타임에서는 현안점검회의에서 중요하게 다뤄진 안건이나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데 임 실장과 해당 분야 수석이 참석한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티타임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결정이 나는 때가 많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매주 목요일 오전 수석·보좌관 회의도 주재한다. 원래 문 대통령이 주재하던 회의였지만 문 대통령의 업무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9월부터 임 실장이 주재하고, 문 대통령은 월요일 오후 수석·보좌관 회의만 주재한다.

여권 인사들 중에서는 정권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순항할 수 있었던 것은 임 실장을 정점으로 한 청와대 비서실이 톱니바퀴처럼 잘 돌아갔기 때문이라고 평가하는 사람이 많다.

취임 7개월이 지난 문 대통령이 지지율 70%의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주된 이유는 문 대통령의 ‘개인기’와 이를 뒷받침하는 청와대 비서실의 조직력이 맞물린 결과라는 것이다.

이는 야당에서도 어느 정도 인정한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현 정부 출범 초기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예전에 노무현정부를 아마추어정부라고 비판했는데 (문재인정부는) 완전히 프로가 돼서 돌아왔다”고 말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해 9월14일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해 9월14일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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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면면을 보면 ‘돌아왔다’는 말이 맞을 정도로 청와대 근무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

문 대통령부터 참여정부에서 민정수석과 시민사회수석, 비서실장으로 4년여를 근무했다.

비서관급 이상 청와대 참모 63명 중 17명(27%)이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했다.

수석급 참모 중에서는 김수현 사회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이 참여정부에서 비서관을 지냈다. 김 수석은 국정과제비서관, 국민경제비서관, 사회정책비서관 등으로 4년 5개월 동안 근무했고, 조 수석은 균형인사비서관을 지냈다.

비서관급 참모 중에서는 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송인배 제1부속비서관, 윤건영 국정상황실장을 비롯해 백원우 민정비서관, 정태호 정책기획비서관, 이정도 총무비서관, 유송화 제2부속비서관, 권혁기 춘추관장 등이 참여정부에서 비서관과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이들은 정무, 총무, 기획, 일정, 공보 등 청와대 주요 업무를 관장하는 핵심 참모들이다.

국정 운영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청와대 핵심 참모들의 집권 경험은 업무 수행을 하는데 있어 큰 자산이 되고 있다.

참여정부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비서관급 참모는 “그 때는 의욕만 앞서 좌충우돌했지만 참여정부 이후 9년의 시간 동안 우리도 여러 경험을 하면서 실력을 쌓았고 세상 보는 눈도 달라졌다”며 “한번 해봤던 일을 다시 하기 때문에 시행착오가 줄어든 면이 있다”고 말했다.

경제부처에서 청와대로 파견 나와 근무 중인 한 행정관은 “참여정부 때 업무 협의를 위해 만나 본 청와대 행정관들은 부처 공무원들의 논리에 휘둘렸지만 지금 청와대 참모들은 부처의 국·실장들과 논쟁을 해도 밀리지 않아 놀랐다”고 말했다.

청와대 참모들의 경력을 분석해보면 운동권 및 시민단체 출신이 많다. 임 실장을 비롯해 하승창 사회혁신수석, 조현옥 인사수석 등 22명(35%)이 운동권, 시민단체 출신이다. 부처에서 파견 나온 공무원 23명(37%) 다음으로 큰 비중이다.

청와대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운동권 및 시민단체 출신 참모들은 야당의 공격 대상이 되기도 한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11월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전대협 출신이 운동권을 장악했다”고 주장해 임 실장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교수 출신도 10명(16%)에 이른다. 장하성 실장(고려대 경영학과)과 김현철 경제보좌관(서울대 국제대학원), 홍장표 경제수석(부경대 경제학부)은 현 정부 경제정책의 밑그림을 그리는 교수 출신 3인방이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동아일보), 정혜승 뉴미디어비서관(문화일보) 조용우 국정기록비서관(세계, 문화, 동아일보), 최우규 홍보기획비서관(경향신문) 등 기자 출신도 4명(6%)이다.

출신대학은 서울대가 24명(38%)으로 가장 많고, 고려대가 5명(8%), 연세대와 한양대가 각각 4명(6%), 서강대와 육사가 3명씩이다.

지역별로는 영남 출신이 21명(33%)으로 가장 많고 서울이 16명(25%)으로 뒤를 이었다. 호남출신은 13명(22%), 충청과 강원 출신이 각각 5명(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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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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