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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의전(儀典)' 삼국지…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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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문 대통령 혼밥 홀대·日 아베 낮은 의자로 결례 논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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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한국과 중국, 일본의 '의전(儀典) 삼국지'가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중국 국빈방문에서 홀대 받았다는 논란이 일면서 국민들의 의전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이에 외교가에서 펼쳐졌던 의전 상황이 낱낱이 언론에 보도됐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중국을 국빈 방문했던 문 대통령은 공항 영접을 나온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의 급이 낮다는 이유로 출발부터 홀대라는 논란이 일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세 끼 연속으로 중국 측 인사들 없이 수행원들과 함께 식사를 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홀대론은 활활 타올랐고, 이 때문에 방중 성과는 묻히는 꼴이 됐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체면을 잃은 시 주석의 심중을 헤아린 중국 정부의 정치적 계산에 따른 안배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 19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나면서 자신보다 낮은 의자를 내줘 결례 논란이 일었다. 아베 총리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대통령 특사로 간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도 자신보다 낮은 의자에 앉혔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낮은 의자에 대해 처음부터 문제를 제기했고, 이에 아베 총리와 같은(?) 의자에 앉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지난해 12월 애슈턴 카터 당시 미 국방장관, 2014년 페이스북 창립자 마크 저커버그와 만났을 때는 같은 높이의 소파에 앉았고,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 때도 같은 의자였다.

특이한 점은 박근혜 정부 때 위안부 합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만났던 윤병세 장관은 아베와 같은 의자에 앉았다. 외교적 상황에 따라 의자의 높낮이로 의전의 격을 조절한다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반해 문 대통령은 국빈 방문 국가의 격에 관계없이 최고의 의전을 보여줬다. 중국과 일본이 미묘한 상황과 소품을 활용해 부정적(?)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와는 다른 '감동의 의전'을 실천했다는 평가다.

지난달 29일 방한했던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은 독실한 불교신자인 만큼 첫 번째 방문지는 조계사였다. 국빈방문을 하더라도 공식일정 외 두 정상은 만나지 않는 관례를 깨고 문 대통령이 조계사에 나와 스리세나 대통령을 맞이하자 스리세나 대통령은 큰 감동을 받았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스리세나 대통령이 "취임한 지 3년이 됐는데 3년간 수많은 나라를 방문했는데 공식일정이 시작되기 전에 이렇게 환대를 받은 것은 처음"이라면서 "스리랑카와 스리랑카 국민, 저에게 문재인 대통령과 대한민국 국민이 큰 영광을 주셨다"고 말했다고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달 23일 방한한 사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지로아트 미르지요예바 대통령 영부인도 방한 당시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에게 큰 감동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하기로 한 미르지요예바 영부인이 한국 측 수행원이 박물관에 중앙아시아 전시물이 있음을 전하자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다른 일정을 취소하고 박물관에 동행하겠다고 했다. 이 소식을 들은 문 대통령이 부부동반으로 함께 관람하자는 뜻을 전달하자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부부가 크게 기뻐했다는 후문이다.

정부 의전 당국자는 "의전의 가장 큰 포인트는 감동을 주는 것이다. 의전에서 부정적인 메시지를 주려고 하지는 않는다. 다른 나라도 그런 경우는 없다"면서 "다만, 의전 과정의 실수, 보는 사람들의 관점과 오해로 인해 달리 받아들일 수는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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