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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결산]몸집 커졌지만 치열한 경쟁…간판펀드도 환매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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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69곳서 208곳으로
운용자산 1043조6909억원
톱10 운용사들 간판펀드 성적
막대한 자금 환매로 인기 시들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올해 증시 호황에 힘입어 자산운용사들의 운용자산이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사모펀드 시장에서의 극심한 경쟁으로 실적은 되레 감소했다. 국내 10대 운용사들의 간판 펀드도 갈수록 인기가 식고있다.
몸집커진 운용사…더 치열해진 사모펀드 경쟁=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국내ㆍ외국계 자산운용사 208곳의 운용자산(펀드+투자일임)은 1043조69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953조원) 대비 9.46% 늘어난 수치다. 지난 8월25일 사상 첫 운용자산 1000조원을 돌파한 이후 꾸준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운용자산 증가로 이를 담당해야 할 펀드매니저 수도 3년 만에 증가세를 보였다. 이달 초 기준 금융투자협회에 등록된 펀드매니저 수는 634명으로 전년 동기(578명) 대비 9.68% 늘었다. 2014년부터 매년 감소세를 보이다가 이번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다만 펀드 숫자도 그만큼 늘어 펀드매니저 1인당 담당해야 할 펀드수는 6개로 동일했다.

운용사의 몸집이 커진 것은 증시 호황 덕인 측면도 있으나 사모펀드 시장이 급증한 것이 더 크게 작용했다. 금융 당국의 사모펀드 진입 규제 완화와 해외 증시나 부동산, 인프라 등에 대한 투자수요 급증으로 사모펀드는 최근 전성기를 맞고있다.
실제로 투자일임을 제외한 펀드 순자산 기준으로 올해 공모펀드는 지난해 말 대비 8.6% 늘어난 반면 사모펀드는 13.4%로 더 큰 증가세를 보였다. 운용사 수도 지난해 말 169곳에서 지난 18일 기준 208곳으로 늘었는데 대부분이 군소규모 사모펀드 운용사였다.

사모시장의 치열한 경쟁으로 올해 수많은 운용사들이 부진한 성적을 냈다.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운용사들의 순이익은 4411억원으로 전년 동기(5373억원) 대비 17.9% 줄었다. 펀드 수탁고 증가로 대체로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지만 영업외수익이 줄고 영업외비용은 늘면서 실적이 감소한 탓이다. 적자 운용사도 갈수록 증가추세다. 지난 3분기 기준 195개 운용사 중 42%인 82곳이 적자를 냈다. 전분기(63곳) 대비 적자회사 수는 더 증가했다. 특히 사모펀드 운용사의 경우 120곳 중 절반이 넘는 66곳(55.0%)에서 적자가 났다.

국내 10대 운용사들 간판펀드 성과는?=운용순자산 기준 국내 톱10 운용사들이 보유한 대표펀드들의 성적은 어땠을까. 증시 호황으로 수익률 면에선 대체로 선방했으나 막대한 자금이 펀드환매로 빠져나가면서 갈수록 빛이 바래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0대 운용사가 보유한 펀드 중 상장지수펀드(ETF)와 머니마켓펀드(MMF)를 제외하고 운용설정액이 가장 큰 간판펀드들의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은 10.72%(한국투자신탁자산운용의 간판펀드는 1주일 수익률 적용)를 기록했다.

1위는 NH-아문디자산운용의 'NH-Amundi코리아2배레버리지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ClassA'로 연초 이후 무려 53.97%의 수익률을 보였다. 코스피 랠리로 두배의 수익을 내는 레버리지 상품의 효과가 빛을 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인Best연금증권투자신탁 1[주식]'와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밸류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C형'도 각각 19.31%, 17.64%로 높은 수익률을 냈다.

하지만 높은 수익에도 이들 간판펀드의 설정액은 되레 감소하고 있다. 연초 이후 순유출 규모는 총 1조5446억원이다. 가장 많은 돈이 유출된 펀드는 한화자산운용의 '한화단기국공채증권투자신탁(채권)'로 연초 이후 1조3111억원이 빠져나갔다.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채권 투자심리가 얼어붙자 대규모 환매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키움운용의 '키움단기국공채증권자투자신탁 1[채권]'에도 3800억원이 이탈했다. 국내 최대규모 배당주 펀드인 신영운용의 '신영밸류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운용'에도 연초 이후 5409억원이 빠져나갔다.

전체 펀드 유형별 성과 어땠나=펀드 테마별로는 올해 IT펀드가 연초 이후 38.93%로 가장 뛰어난 성적을 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4차산업혁명 관련주의 약진 덕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금융펀드(33.26%)와 삼성그룹펀드(32.87%), 헬스케어펀드(26.09%) 등이 뒤를 이었다.

투자국가별로는 친디아(38.52%)펀드가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중화권펀드(33.71%), 중국펀드(32.39%), 베트남(29.07%), 인도(27.55%) 등 대체로 신흥아시아에 투자하는 펀드에서 압도적인 수익을 냈다. 반면 중동아프리카(4.89%)와 러시아(6.15%), 브라질(8.42%) 등에선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냈다.

올해엔 국내 주식형펀드(연초 이후 22.59%)보다 해외 주식형펀드(24.45%)의 성과가 더 좋았다. 국내 주식형펀드 중에선 인덱스펀드(28.89%)가 액티브펀드(18.19%)보다 더 좋은 수익을 냈다.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혼합형펀드도 국내 혼합형(5.76%)보다는 해외 혼합형(12.58%)펀드 수익률이 더 우수했다. 국내 부동산펀드(-13.8%)는 해외 부동산펀드(-1.09%)보다 더 부진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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