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파리기후협정 탈퇴를 선언한 미국을 대신해 ‘기후변화 리더십’을 자청해 온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원자력발전소 가동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탈(脫)원전 선언 이후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이 늘고 있는 독일의 예를 따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프랑스2 TV 인터뷰에서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원전을 우상화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공략 대상을 선택해야 한다”며 “프랑스, 유럽, 국제사회의 최우선 해결 과제는 이산화탄소 배출과 (지구) 온난화이며 원전은 가장 탄소배출을 하지 않으면서 전력을 생산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2022년까지 가동중인 원전을 단계적으로 폐쇄하기로 한 독일은 전력생산의 40%에 달하는 화력발전 비중은 줄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2020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990년보다 40% 감축하기로 한 기후변화 목표 달성도 어려워졌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독일이 기후변화 대응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석탄 부문이 국가경제에 매우 중대한 공헌을 하고 있어, 갈등이 있다”고 시인하기도 했다.
더욱이 이는 지난달 독일 본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23)에서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이 2030년까지 석탄화력을 퇴출하겠다고 밝힌 것과도 대조를 이룬다. 마크롱 대통령은 당시 총회에서 “유럽이 (기후변화대응부문에서) 미국을 대신할 것을 제안한다”고 선언해 개최국 총리인 메르켈 총리보다 더 주목받기도 했다.
프랑스 BFM TV는 “마크롱 대통령이 석탄화력발전 문제에 대해 확고한 입장”이라며 “그는 독일의 사례를 언급하며 원전 감축일정에 대해 급하게 행동하고 싶지 않다고 설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전력생산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75%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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