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비트코인 자산가, 940억 상당 비트코인 기부…“지금 암호화폐 시장은 안타까워”

파인애플펀드 웹사이트 배경화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 비트코인 자산가가 시가 94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기부했다.

16일(현지시간) 비트코인매거진, 인버스 등 전문 미디어에 따르면 '파인(Fine)'이라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비트코인 보유자가 '파인애플펀드'를 설립하고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5057비트코인을 펀드에 내놓았다.

파인은 "몇 년 전에 비트코인을 시작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처음으로 한 자리 숫자를 깨기 시작했을 때 나는 그것이 승리의 순간이라고 생각했다. 이후 15달러, 20달러, 30달러로 상승하는 것을 지켜봤다. 그런데 지금 1비트코인(BTC)당 1만753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나는 아직도 이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내 인생을 바꾸었다. 나는 지금까지 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었다. 나는 '메가 리치'가 되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뭔가 다른 일을 하고 싶어서 파인애플기금을 만들어서 의미 있는 일을 하려 한다"고 재단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이 펀드는 아프리카 등 가난한 사람들에게 의료 지원을 해주기 위해 설립된 자선단체인 '왓시', 사하라 사막 이남 물 부족 국가를 지원하는 단체인 '워터 프로젝트' 등 8개 단체에 총 700만달러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파인은 '비트코인 기부'를 생각하고 실행한 데 대해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현재 상태를 보는 것은 안타깝다. 초창기 사람들이 비트코인에 빠진 것은 분산된 통화를 구축하는 것에 매료됐기 때문이지 부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며 "이번 기부를 통해 비트코인 정신이 살아 있고 원래 가치로 돌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현재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