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일 6주기 행사 전년 대비 '축소'…김정은 참배도 아직

4주기 때처럼 '꺾어지는 해' 아니어서 열리지 않았을 가능성
文 대통령 방중에는 "제재압박을 노린 구걸행각" 비난

김정일 국방위원장 서거 6주기인 17일 평양의 만수대 언덕에서 북한 군인 및 주민 등이 김일성, 김정일의 동상에 헌화했다고 이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설 기자] 북한은 김정일 사망 6주기인 17일 추모 분위기를 고조시켰지만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추모행사 개최 등은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김일성 사후 중앙추모대회를 1∼3년 간은 매년 진행했고 그 이후에는 5주기, 10주기, 15주기 등 꺾어지는 해에만 개최해왔다"며 "김정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북한은 4주기 때인 2015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기일 당일 혹은 전날 중앙추모대회를 열었지만 올해는 추모대회 소식이 이날 오후까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오전 밝힌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자 명단에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비롯한 군 고위관계자 이름이 빠져 있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금수산태양궁전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곳으로 중앙통신은 이날 0시 최용해 당부위원장 등이 참배했다고만 전했다.

또 김정일 1주기, 3주기, 5주기 때는 낮 12시 전 주민의 3분간 묵념 시간을 가졌으나 올해는 이와 관련된 보도가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북한 매체들은 주민들이 자기 지역에 있는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참배했으며 외국인들과 해외교포들이 금수산궁전을 참배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부터 3박 4일간 중국에 국빈 자격으로 방문한 것에 대해 "제재압박을 노린 구걸행각"이라고 비난했다.

노동신문은 개인 필명 논설에서 "남조선 집권자의 이번 행각은 대미추종으로 빚어진 대외적 고립에서 벗어나 보려는 너절한 대결 행각"이라며 "동시에 외세와의 반공화국(반북) 제재압박 공조를 강화해 보려는 범죄적인 동족 대결 행각"이라고 주장했다.

이설 기자 sseo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