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 11월 중국에서 다시 부진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10월 말 한국과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보복 이후 관계개선에 합의한 이후의 효과가 즉각 나타나지 않았지만 이달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방문과 현대기아차의 사드해빙을 위한 전사적 노력이 향후 판매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17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 1월부터 11월까지 중국에서 96만9553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 156만9207대에 비해 38.2% 감소한 실적이다. 지난 11월 현대차와 기아차는 중국에서 14만5015대를 판매해 전월(12만2521대)보다는 18.4% 증가한 실적을 보였지만, 전년 동월(20만6512대)에 비해서는 29.8% 줄었다. 아직 사드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음을 보여준 것이다.
지난달 베이징현대는 신형 루이나와 ix35를 출시했고, 둥펑위에다기아 역시 신형 포르테 등 경쟁력을 강화한 신차를 선보였다. 또 연말 각 지역의 자동차 수요를 최대한 흡수하기 위해 40여개에 달하는 지역 모터쇼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베이징현대는 또 올 10월 중순부터 15주년 기념 고객 감사 무상점검 서비스 실시하고 있으며, 전 딜러 무상서비스뿐 아니라 아파트, 쇼핑몰로 고객을 직접 찾아가 무상 점검하는 비포서비스도 시행하며 중국 고객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문 대통령의 방중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참여해, 방중 기간 동안 다양한 행사에 참석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14일 베이징 국가회의중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ㆍ중 경제ㆍ무역 파트너십' 행사에서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와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신형 ix35(투싼) 등을 직접 소개했다.
정 부회장은 또 지난 16일 오후 충칭에 위치한 베이징현대 5공장을 방문한 문 대통령에게 공장을 직접 안내하며 중국 내 판매 회복을 위한 현대차의 노력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충칭공장 입구에 전시된 전시차들을 둘러보던 중 올해 8월부터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엘란트라 전기차 앞에 서서 "중국정부의 전기차 지원은 어떠한지", "중국의 전기차 충전시설 보급 현황이 어떠한지" 등 질문을 쏟아내며 중국의 친환경차 시장에 대해서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문 대통령은 셀카를 찍자는 현지 직원의 요청에 흔쾌히 응하며, "중국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차를 만들기 위해 한국과 중국 직원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는 다른 직원의 말에 "(현대자동차가) 중국 자동차 시장을 석권하기 바란다"며 격려했다. 이어 현대차와 중국 현지에 동반진출한 협력업체 간담회 자리에도 문 대통령과 함께 참석해 사드 사태로 인한 협력사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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