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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 뜯어보기]귀여움에 방심했다가 고추냉이가 코끝 강타

최종수정 2017.12.18 09:30 기사입력 2017.12.1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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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오버액션토끼 치킨와사비마요 미니도시락'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우리 애한테 저거 갖다 줬더니 반응이 좋더라고."
편의점 세븐일레븐 점원 아주머니 추천을 받아들여 '오버액션토끼 치킨와사비마요 미니도시락'을 집어들었다. 중학생의 선택을 받았다는 말에 신뢰가 확 갔다. 평소 '초딩 입맛' 관련 음식은 대부분 잘 맞았기 때문이다.

오버액션토끼 치킨와사비마요 미니도시락은 세븐일레븐과 오버액션토끼의 컬래버레이션 제품이다. 일본 캐릭터 오버액션토끼는 카카오톡, 라인 등 국내 모바일 메신저의 이모티콘으로도 인기를 끌었다.

도시락을 처음 보고 든 느낌은 '남자 혼자 먹기엔 민망할 정도로 귀엽다'였다. 뚜껑에서부터 오버액션토끼 그림이 눈에 띄었다. 엉뚱 발랄한 콘셉트에 걸맞게 치킨을 '우걱우걱' 먹는 모습이다. 도시락 용기도 일반 도시락 제품과 다르다. 음식점 테이크아웃 용기 형태고 '핫핑크' 빛이다. 손잡이도 달아 들고 다닐 수 있게 했다.

가장 중요한 건 내용물. 뚜껑을 열고 치킨과 달걀 지단, 다진 단무지를 밥에 부었다. 밥 위에는 미리 데리야키 소스가 끼얹어져 있었다. 이어 전자레인지에서 1분30초 간 데웠다. 정체 불명의 와사비마요 소스를 마지막으로 투하하고 쓱쓱 비볐다. 이 같은 먹는 방법은 용기 한 면 전체에 설명 돼있다. 마치 웹툰을 보듯 오버액션토끼가 친절히 설명해 준다.


치킨마요는 먹어봤어도 치킨와사비마요는 처음이다. 숟가락으로 푸짐하게 떠 입에 털어 넣었다. 예상했던 맛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고추냉이 향이 가미된 달짝지근한 덮밥이겠거니 했는데 웬걸,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한 입째 코끝이 시큼하더니 두 입째엔 눈물이 찔끔 난다. 평소 고추냉이를 못 먹는 편도 아니다. 고추냉이 초심자들에겐 다소 버거울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먹다 보니 묘한 중독성이 있었다. 뜨끈한 밥과 치킨, 데리야키ㆍ와사비마요 소스, 달걀 지단, 단무지의 궁합이 괜찮았다. 잘 비벼져 기름기로 반질반질한 치킨와사비마요밥은 순식간에 뱃속으로 사라졌다. 치킨 고명이 매우 조그만데다 소량 들어있는 점은 아쉬웠다.
다 먹고 나니 그제야 용기에 적힌 문구가 보인다. '맛있는 건 살 안쪄♡' 오버액션토끼 치킨와사비마요 미니도시락은 595킬로칼로리로 살이 안 찔 순 없는 음식이다. 2800원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아 재구매 의사는 충분히 들었다. 다만 자매 제품인 '오버액션토끼 불돈까스 김밥' '오버액션토끼 케이크' '오버액션토끼 크림빵' 등을 먼저 먹어보고 싶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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