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고대 중국이 비단길을 통해 서역 국가와의 교역을 주도했던 시절의 물류패권을 재현하기 위해 '일대일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물류 및 금융 플랫폼을 구축해 세계 물류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세계열강은 물류영토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의 아마존이나 중국의 알리바바 등 글로벌 전자상거래업체들은 '풀필먼트 서비스'나 '원클릭 운송서비스' 등 고객편의 중심으로 물류 프로세스를 변화해가고 있다. 또한, 세계 최대 해운선사인 머스크는 포워딩업체를 거치지 않고 알리바바의 플랫폼에 직접 접속을 추진하고 있다. 무역과 물류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물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무역과 물류의 융합, 물류 네트워크와 플랫폼의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 플랫폼 운영사업자들이 중심이 돼 전문성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상호 협력해 신기술 개발과 프로세스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 또한 선사, 포워더 등의 물류업체는 화주에게 실시간 물류비 견적이나 운임 빅데이터 제공 등 최적의 운송서비스를 제공하고, 화주는 물류의 집중화와 정례화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도록 상호 운용성을 높여야 한다. 또한 동남아 해상물류 네트워크(SEALNET)나 범아시아 전자상거래연합체(PAA) 등 해외 네트워크와도 연계해 화주와 물류업체가 다함께 이용하는'수출입 통합 물류 플랫폼'을 만들어 가야 한다.
아울러 국내의 제한된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 우크라이나나 케냐 등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자국의 항만물류시스템 구축과 현대화를 간절히 바라고 있어 운영사업자들이 서로의 강점을 활용해 힘을 합친다면 물류플랫폼의 해외수출이라는 새로운 시장개척이 가능하다. 플랫폼 수출은 결국 국내의 물류 및 무역업체가 현지해외국가로 진출하는 것을 용이하게 해줌으로써 수출 진흥에도 기여할 수 있다. 바다의 모든 것을 새롭게 한다는 재조해양(再造海洋)의 정신으로 세계 수출 6대 강국에 걸맞는 경쟁력 있는 물류 네트워크를 다시 구축해야 한다. 이를 토대로 무역업계와 물류업계가 함께 상생ㆍ발전하는 생태계를 만들고 정부와 유관기관, 운영사업자가 하나가 돼 이를 발전시켜나가면 2조불의 무역한국은 크게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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