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중앙대 교수협의회가 학교 법인의 총장 임명을 '재벌 갑질의 폭거'라고 주장하며 삭발 농성에 돌입했다. 교수 77%가 불신임에 찬성하고 93%가 법인이 총장을 지명하는 방식을 반대하는 데도 현 김창수 총장의 연임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15일 중앙대 교수협은 오전 11시 서울 동작구 중앙대 본관 앞에서 삭발식을 진행했다.
이어 "사립대학들이 존경받는 교육기관이 되지 못하고 적폐의 대상이 된 것은 법인과 총장의 전횡을 견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법인 마음대로 총장을 지명하고 또 총장에 대한 제도적 견제 장치가 마련되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앞서 중앙대는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김 총장의 연임을 의결했다. 김 총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였으나 이번 연임 의결로 2020년 2월까지 연장됐다. 중앙대 교수협이 김 총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 결과를 발표한 지 불과 이틀만이다.
방 회장은 "대학 구성원들의 의사가 반영되는 민주적 총장선출제 수립을 위해 대학 구성원들과 협의에 나서야 하며 겨울 방학 중 이 새로운 선출제도에 기반해 새 총장을 선출해야 한다"며 "선출된 총장의 자의적 전횡을 견제하기 위해 대학 구성원들이 추천한 개방이사 선출, 교수협의회 교칙기구화, 대학평의원회에 실질적 감독권 부여, 교수 대표가 참여하는 규정검토위원회 신설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15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 본관 앞에서 열린 총장 지명 반대 시위에서 심명민 중앙대 사회과학대 총학생회장(21·국제정치학 16)이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독자제공)
원본보기 아이콘한편 이날 농성에는 사회과학대, 인문대 등 단과대학 학생회들도 참가해 지지 의사를 밝혔다.
심명민 중앙대 사회과학대 총학생회장(21·국제정치16)은 "대학평가 순위 조작, 일방적 학과 조정 등 학교 측의 소통 없는 정책 추진으로 갖은 문제를 겪었는데도 총장은 책임을 지기 보단 연임을 하게 됐다"며 "이사회는 총장 지명을 철회하고 구성원의 의견이 담은 새로운 선출 제도를 마련, 새 총장을 선출하라"고 요구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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