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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특강비 500만원"…고액 입시컨설팅·예체능 특강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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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수능에 막판 눈치경쟁까지…수험생·학부모 불안감 겨냥
학원 측 "하루 종일 입시 지도하고 유리한 대학 분석"


"두달 특강비 500만원"…고액 입시컨설팅·예체능 특강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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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수능이 쉬웠던 탓에 상위권 학생들간 눈치경쟁은 더 치열해졌다고 하잖아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인데 합격만 한다면야 몇 십만원이 문제겠어요."
지난 13일 서울 강북의 한 입시설명회에서 만난 학부모 한모(50·문정동) 씨는 정시 지원 전략을 설명하는 강사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서도 한 손으론 대입 컨설팅업체와 상담 시간을 정하는 카카오톡을 주고받느라 분주했다. 재수생 아들의 가채점 결과가 평소보다 좋았던 터라 서울 중위권 대학 정도는 기대했는데 막상 전날 배포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를 받아보니 사회탐구 영역의 등급이 뚝 떨어지고 말았다.

한씨는 "지난해 입시정보업체의 온라인 합격예측 프로그램만 이용해 소신 지원했다 원하는 대학에 떨어지는 바람에 후회가 막심했다"며 "올해는 다니던 학원은 물론 전문 컨설팅업체와도 상담하기 위해 이미 성적과 개인정보를 모두 보내 놨다"고 귀띔했다. 50분에 45만원 하는 컨설팅 비용도 이미 입금한 뒤였다.

다음 달 6일부터 시작되는 대입 정시모집을 앞두고 올해도 어김 없이 고액 대입 컨설팅이 성행하고 있다. 30분 상담에 15만짜리 컨설팅부터 1시간에 50만원을 넘는 상담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서울 대치동의 P학원 컨설턴트는 "수험생마다 대학별 수능 성적 반영 방법과 영역별 가중치가 달라 각 대학·학과별로 유·불리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면서 "분명 같은 점수로도 좀 더 좋은 대학에 합격시키는 게 컨설팅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미술이나 음악, 체육 등 실기시험을 준비하는 예·체능 학원의 경우 정시 실기가 끝나는 2월 초까지 특강비 명목으로 고액의 수강료를 요구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디자인 계열 진학을 준비하는 자녀를 둔 이모(북가좌동) 씨는 "수능 전에 이미 홍대 앞 미술학원에서 11~12월 수업비로 400만원을 결제했는데 수능 후엔 1월 한달 특강비 명목으로 또다시 450만원을 냈다"며 "막판 실기 준비를 혼자 할 수도 없어 내긴 했지만 대학 한 한기 등록금이 우스울 정도로 허리가 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학부모 최모(상암동) 씨는 "아들이 고3 직전에야 체육교육학과에 간다고 해 실기 준비에만 매달 최소 100만원 이상이 들었는데 수능이 끝난 뒤에는 특강비가 월 180만원으로 오르고 심지어 포항 지진으로 늦춰진 대입 일정만큼 추가 비용을 내야 하다고 해 12~2월 수업료만 500만원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나마 2월6일이면 모든 정시 일정이 마무리돼 학원도 가지 않는다.

최씨는 "예체능 하려면 돈 많이 든다는 얘긴 들었지만 학원들이 수험생을 볼모로 막판엔 너무 터무니 없는 액수를 요구하는 것 아니냐"고 볼멘소리를 냈다.

하지만 예체능 계열 입시는 각 대학별로 요구하는 어느 정도 정형화된 형식과 수준이 있는 만큼 이에 맞춰 실기 준비를 하기 때문에 고액·고가 수업료 논란은 맞지 않다는 게 학원 측의 주장이다.

한 입시 전문가는 "미술이든 체육이든 학원에서 하루 종일 그림 그리고 연습하다시피 하는데 단순히 수업료만 놓고 비싸다고 할 순 없다"며 "정시 문은 갈수록 좁아지고, 컨설팅이든 학원이든 정보력에 따라 입시 결과가 달라지다보니 어쩔 수 없는 현상이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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