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참여자 1100명 돌파, 일선 경찰 호응 이어져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현재 11단계인 경찰 계급을 일반 공무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축소하자는 한 현직 경찰관의 청와대 청원에 일선 경찰들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에는 '경찰 계급 축소 및 현장인력 재배치, 일반행정직 확대의 필요성'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경위ㆍ경감 또는 경사ㆍ경위, 경장ㆍ경사 등 두 계급을 하나로 통합해 경찰 계급을 축소하고, 경찰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 지구대ㆍ파출소, 형사, 교통 등 외근 기능 인력을 충원하자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일반직 공무원보다 계급 체계가 2단계 더 많아 승진 부담이 크고, 아예 승진시험을 준비하기에 유리한 부서를 선호하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는 게 일선 경찰들의 의견이다. 지난 8월 순경~경감 근속승진 기간을 총 5년 단축하는 경찰공무원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긴 했으나, 계급 축소 논의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또 해마다 경찰 인력이 충원되고 있음에도 정작 지구대 등 치안 현장은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미스매치' 개선에 대한 목소리도 높다.
이를 증명하듯 청원이 제기된 지 하루 만인 14일 오전까지 1100명이 넘는 일선 경찰관 등이 참여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일부 경찰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스마트폰 메신저를 통해 동료 및 지인에게 해당 청원의 인터넷 주소를 전파하는 등 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수도권 소재 일선 경찰서의 한 경감급 경찰은 "국민의 안전과 인권을 보호하려면 경찰이 승진이나 계급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으로 청원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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