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일본 전쟁 사망자 위령 모신 신사…A급 전범 기습 합사로 국제사회 비난 쏟아져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2년 전 일본 야스쿠니(靖國) 신사 화장실에 사제폭발물을 터트려 방화를 시도한 한국 청년이
일본 교도소에서 인권침해로 고통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당시 그는 일본제국의 자존심을 꺾기 위해 (폭발물을 설치) 했다고 밝혔는데, 범행 후 첫 공판에서 소위 ‘A급 전범’이 합사된 것에 불만을 가졌었으며 신사를 공격해 소란을 일으키기 위해 사제 폭발물을 설치했고 자신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르면 한국 언론에서 칭찬해줄 것이라 기대했다고 말했다.
전 씨의 어머니는 12일 전북지방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들이 교도소 독방에 수감되어있는데, 밤에 자는 아들에게 교도관이 욕설을 퍼부으며 20cm 크기 지네를 머리에 던졌다“며 인권침해를 주장했다.
교도소 수감 전 키 185cm에 체중 92kg였던 전씨는 현재 체중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으며 시력이 나빠져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교도소측은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외교부는 전 씨에 대한 일본 교정당국의 부당한 대우에 대해 진상조사를 강력히 요구했고 일본 교정당국의 회신에 따르면 “전씨가 주장하는 폭행과 모욕 등은 사실이 아니며, 본인이 요구할 경우 언제든지 적절한 의료조치를 제공하고 있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법무부는 현재 전 씨의 국내 이송을 위한 법 절차가 진행 중에 있으나 일본이 전 씨의 국내 이송에 동의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야스쿠니 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전쟁 사망자의 영령을 기리기 위한 곳으로 1978년 A급 전범 14명을 기습적으로 이곳에 합사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사진 = AP/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전 씨를 포함 지금까지 야스쿠니 신사의 방화 및 방화미수사건은 총 4번 발생했다.
2014년 12월 일본인이 신사 내 위령 시설에 불을 지르다 체포됐고, 2013년 9월엔 한국인 남성이 방화목적으로 기름이 든 페트병을 들고 진입해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2011년 12월엔 중국인 남성이 출입문에 화염병을 던져 방화를 시도했다 검거된 바 있다.
야스쿠니 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 사망자의 영령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곳으로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6000여 명이 합사되어 있다.
일본은 1946년 제2차 세계대전 전범을 심판한 극동국제군사재판에서 A급 전범으로 분류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난징대학살 주범 히로타 고키, 만주사변 주모자 이타가키 세이시로를 포함한 14명을 ‘쇼와(昭和) 수난자’로 추앙하며 1978년 기습적으로 합사해 역사에 대한 반성이 없는 태도라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한편 외교부 관계자는 “주일 한국대사관 영사가 주기적으로 교도소를 찾아 전씨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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