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콤브 전 미 국방차관…"타격목표 불확실한데다 예상되는 사상자 규모 매우 심각"
빌 클린턴 행정부 때인 1994~2001년 국방차관을 지낸 슬로콤브는 최근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 대북 선제공격을 주장하는 이들이 간과하는 것은 미국이 모든 공격 목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1차 북핵 위기 당시 미국은 심각한 방사능 오염 없이 목표 시설을 제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선제공격에 따른 군사적 충돌 확대가 우려돼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고 슬로콤브 전 차관은 설명했다.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 능력이 북한에 있었기 때문이다.
조지워싱턴대학 부설 국가안보문서보관소가 8일(현지시간) 공개한 기밀 해제 문건에 따르면 1994년 클린턴 행정부는 대북 전쟁을 계획했지만 인명 피해가 우려돼 선제공격을 하지 않았다.
슬로콤브 전 차관은 "현재 북한이 대량살상무기를 갖고 있다"며 "북한은 한국 북부 지역에 대규모 공격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공격으로 예상되는 사상자 규모는 매우 심각하다. 슬로콤브 전 차관은 "북한이 보복 공격으로 승리하지 못하겠지만 위험을 유발할 수는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필요할 경우 선제공격은 옵션이 될 수 있으나 쉽게 결정할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아울러 북한의 핵무기 역량이 새로운 차원으로 올라섰다는 점도 과거와 크게 달라진 환경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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