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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선 마음도 닫힌 지갑도 아직 안열렸다… 韓中 관계 '서먹서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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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관계 개선합의 이후 12월 명동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

한중관계 개선합의 이후 12월 명동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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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지난 10월 31일 '한중(韓中) 양국 관계 개선 관련 협의 결과 '공동발표로 양국의 관계가 빠르게 정상화될 것으로 보이고 있지만 1년 이상 장기화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보복으로 중국 소비자와 바이어의 반한(反韓)정서가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소비자와 바이어의 마음을 돌리고 한국산 상품과 서비스를 사드 이전 수준으로 사랑하려면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산업계와 무역업계는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중국의 반한 정서가 친한 정서로 돌아서기를 기대하고 있다.

-中소비자 83%,"사드갈등, 韓제품에 부정적 영향미쳐"

13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중국 동·중·서부 3개 권역, 10대 도시의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2017년 10월 19일 ~ 10월 30일)한 결과를 보면 사드갈등이 한국 제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83.2%였다.한중 관계 회복에도 한국 제품 불매를 이어가겠다는 응답자는 전체(사드를 인지하는 응답자)의 18.5%로 파악됐다. 다만 한국 소비재의 이미지를 여전히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중국 소비자는 68.6%인 반면 부정적으로 보는 응답자는 전체의 4.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한국 소비재의 대중국 수출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됐다.
특히 중국의 중부(73.0%) 및 서부(69.7%)지역의 응답자가 동부(64.5%)지역에 비해 한국 제품에 대해 높은 호감도를 보이고 있어 한국 기업의 중서부지역 진출이 동부에 비해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중 통화스와프 협정이 만기되는 지난 10월 10일 서울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이 원화와 위안화를 살펴보고 있다.

한중 통화스와프 협정이 만기되는 지난 10월 10일 서울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이 원화와 위안화를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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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 패션 전자 구매경험 많아…대형가전 만족도 최고

이번 설문조사에서 한국 제품 구매와 관련해 응답자의 87.1%가 한국 제품의 구매 경험이 있었다. 구매율이 가장 높은 품목은 뷰티제품으로 한국 제품을 구입한 응답자의 71.1%가 구매 경험이 있다고 밝혔으며, 식품음료(61.9%),패션제품(57.1%), 전자제품(47.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 제품 중 만족도가 가장 높은 품목은 대형 가전으로 5점 만점에 4.25점을 기록했으며, 주방제품(4.23), 유아용품(4.21)도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무역협회는 사드 갈등 이후 한국 소비재가 현지 시장에서 다시 입지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현재 중국 소비자 수준에 맞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선 한류에 전적으로 의존한 마케팅에서 벗어나 중국 현지 젊은층 트렌드에 맞춘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최근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특유의 맵고 단맛으로 중국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았으며, 또한 인터넷'먹방'영상을 통해 중국 전역으로 제품 영상이 홍보되면서 매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한 블로거가 유튜브를 통해 삼양식품의 매운맛 불닭볶음면에 도전하는 모습을 방송하고 있다.

중국의 한 블로거가 유튜브를 통해 삼양식품의 매운맛 불닭볶음면에 도전하는 모습을 방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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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무풍지대 '불닭볶음면'에서 배워야

현지 제도에 맞는 경영 활동의 전개와 함께 중국의 통관, 노무, 환경, 세무 등 관련 분야에 대한 철저한 준비도 필요하다. 중국측은 향후 한중 관계 개선에도 과거와 달리 관시(系, 관계) 중심의 사업방식에서 벗어나 법과 원칙을 더욱 강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 기업들은 현지 제도 및 규정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중국 제품들과의 직접적인 경쟁을 피하기 위해서 국내 기업은 직접 현지 조사를 통해 시장 및 제품 차별화를 도모해야 한다. 현재 중국 소비재와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일부 업체들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에서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로 시장을 다각화하는 등 위험을 분산하고 있다.

-中바이어들, "韓상품 관심 높지만 눈치보여 구매 쉽지 않아"

중국 바이어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양국 합의문 발표 이후 한국제품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으나 판매실적으로 이어지기 까지는 추가적인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 북경지부가 11월 중국바이어 81개사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사드사태 이후 한국상품에 대한 관심도는 2017년 상반기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최근 회복세가 뚜렷하나, 판매실적은 아직까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2016년과 2017년 상하반기 등 4개 분기의 추이를 보면 한국상품에 매우 관심이 높다는 응답비율이 2016년 상반기 43.0%에서 올 상반기 22.8%로 급락했다가 현재 31.6%로 회복됐다. 한국상품의 판매실적도 28.3%(2016년 상반기)에서 10.9%(2017년 상반기)로 반토막난 상황이 현재도 유지되고 있다.
현대차 중국합작법인 북경현대 관계자들이 11월 17일 광저우모터쇼에서 중국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국내명)인 엔씨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현대차 중국합작법인 북경현대 관계자들이 11월 17일 광저우모터쇼에서 중국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국내명)인 엔씨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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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상품관심도 1년새 43%→22.8%→32.6% 롤러코스터
-韓상품 판매실적은 28.3%에서 반토막 이어져
중국 바이어들은 한국제품의 품질, 가성비, 디자인 등을 높게 평가하고있으며, 주요 경쟁국으로 일본, 중국, 타이완을 꼽고 있다. 한국상품 중 만족스러운 부분으로 품질(33.6%), 가성비(21.1%), 디자인(18.8%), 안전성(14.1%) 등을 꼽았다. 한국산 제품의 주요 경쟁국으로는 일본(43.5%), 중국(23.7%), 타이완(12.2%), 유럽(7.6%) 등의 순이었다.

북경지부는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중국 바이어들은 여전히 중국정부의 눈치를 보고 있으며, 정치관계 개선 이후에도 경제관계는 즉각적 보다는 점진적인 회복을 전망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중국 바이어들이 한국제품에 대해 만족하고 있는 품질, 가성비, 디자인 등의 강점을 중심으로 경쟁국으로 간주되는 일본, 중국산과의 차별적인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북경지부는 또 "중국의 유통 생태계가 알리바바, 징둥 등 온라인 플랫폼 중심으로 변화하고, 위쳇(한국의 카톡), 웨이보(블로그) 등 소셜미디어가 중국 사회 전반에 급속도로 보급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중국 바이어들이 한국산 전망이 좋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 화장품, 식품, 의류를 중심으로 유망품목별 타겟 마케팅을 펼칠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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