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남녀 선수들의 비시즌 천태만상 "허미정 결혼 준비, 이정은6 힐링투어, 유소연은 재활"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선수들에게는 천금 같은 겨울방학이다.
지난 10일 베트남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18시즌에 포함되는 효성챔피언십을 끝으로 올해 국내 남녀프로골프투어 모든 일정이 막을 내렸다. 대다수 선수들은 다음달 중순부터 미국과 태국, 베트남, 중국 등에서 동계훈련을 시작한다. 온전히 쉴 수 있는 자유시간은 딱 한 달이다. 선수들이 비시즌을 활용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허미정(28)은 '1월의 신부'다. 통산 2승, 올해는 6차례 '톱 10'에 진입하며 상금랭킹 14위(106만7462달러)에 올랐다. 내년 1월27일 부산에서 '품절녀'가 된다. 지난달 블루베이LPGA를 끝으로 2017시즌을 일찌감치 마무리한 뒤 결혼 준비에 올인했다. 부산 오륙도에 신혼집을 장만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결혼식 후 태국에서 전지훈련에 돌입한다.
▲ 여행파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이정은6(21)는 싱글벙글이다. KLPGA투어 사상 첫 6관왕에 등극했고, 대방건설과 3년간 24억원으로 추정되는 '스토브리그 잭팟'을 터뜨린 상황이다. 오는 20일 싱가포르로 절친들과 함께 3박4일 일정의 힐링투어를 떠난다. 여행을 앞두고 최근 학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한국체대 체육학과 3학년, 밀린 수업을 듣기 위해 매일 등교하고 있다.
▲ 훈련파 "미래를 위하여"= 박성현과 LPGA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공동수상한 유소연(27ㆍ메디힐)은 러닝과 줄넘기, 계단 오르기 등 유산소 운동으로 몸의 밸런스를 맞추고 있다. 지난 4월 첫 메이저 ANA인스퍼레이션 우승을 포함해 2승을 수확했지만 시즌 막판 어깨 부상으로 세계랭킹 1위와 상금퀸 등을 놓친 게 아쉽다.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멘털 트레이닝을 더한다는 계획이다.
어쩔 수 없이 훈련에 매진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시드전 퀄리파잉(Q) 토너먼트 파이널 스테이지를 남겨둔 선수들이다. 이번 주 전북 군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최종전 3, 4라운드가 폭설로 취소된 게 출발점이다. 내년 3월 잔여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앞으로 3개월 동안 마음 편히 쉴 수 없는 피 말리는 수험생 처지에 놓이게 됐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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