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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신규출점…내년 '일자리 절벽' 온다

최종수정 2017.12.08 11:10 기사입력 2017.12.08 11:10

롯데그룹 올해 채용규모 1만3300명
현대백화점그룹, 전년대비 30% 증가
신세계그룹, 1만명 안팎 추정
복합쇼핑몰 출점시 일자리 5000개 창출
내년 패키지 규제法 앞두고 출점 절벽→일자리 감소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일제히 일자리 창출을 약속한 국내 유통기업들이 내년부터 '채용 절벽'에 직면할 조짐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도 신규 출점을 통해 대규모 일자리를 만들어냈지만, 정부의 출점 규제가 강화되는 내년에는 새로운 매장 오픈이 어려워지면서 고용 한파가 예상된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올해 상반기 그룹 공채 및 계열사 채용 등을 통해 7200명가량을 선발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6100명을 추가로 선발했다. 올해 채용 규모는 1만3300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하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올해 채용인원은 2660명으로 지난해(2340명)보다 30% 증가했다. 신세계그룹은 2년 전 분리경영 이후 계열사별 채용실적을 취합하지 않지만 올해 채용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1만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 일자리 창출을 공약 1호로 내세워 당선됐다. 취임 초반에는 청와대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까지 걸고 일자리를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유통3사는 앞다퉈 대규모 신규 일자리 창출을 약속하며 화답했다.

특히 유통 맏형인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대대적인 검찰 수사를 받은 직후인 10월 그룹 쇄신안을 통해 향후 5년간 7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이에 롯데는 내년에는 올해보다 채용 규모를 소폭 늘려 1만3600여명을 더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7만명 채용 계획 가운데 유통부문이 4만2600명(61%)로 압도적으로 높다. 식품(20%)과 호텔ㆍ서비스(12%), 케미칼ㆍ금융(7%) 등의 순으로 일자리를 만들어낸다는 계획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도 지난 5월 대통령 선거 직후 열린 신세계 채용박람회에서 "신세계그룹은 2015년 1만4000명, 지난해 1만5000명을 채용했으며 올해는 이보다 더 많은 인력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채용 계획은 내년부터 실현이 어려울 전망이다. 유통부문은 신규점포를 개설할 때 대규모 일자리가 나오는데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출점이 깐깐해진 데다 내년부터 정부 규제가 더욱 강화될 조짐을 보이면서다.

이 때문에 백화점3사 가운데 내년 출점 계획은 전무하다. 이미 행정절차를 마친 롯데아울렛 2곳(군산점ㆍ용인점)만 문을 열 예정이다. 대형마트도 마찬가지다. 이마트의 경우 내년 이마트타운 위례점과 연제점, 스타필드 창원 등을 준비 중이지만 골목상권의 반발이 거센데다 인허가 절차가 남아있어 출점을 확답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마트는 할인점의 경우 오히려 내년에 구조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매장 수는 지난해 147개에서 145개로 2개 줄며 24년 만에 처음으로 매장 수가 감소한 바 있다. 롯데마트도 올해는 서울 양평점과 방배점, 김포한강점 등 신규매장을 열었지만 대구칠성점과 경기양평점, 포항두호점 등은 상생협약에 가로막혀 출점시기를 예단하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최순실 사태의 기저효과로 연말 소비가 개선되는 분위기지만 내년에는 다시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부의 영업 및 출점 규제가 강화되면 신규 매장 오픈이 어렵고 일자리 역시 만들지 못하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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