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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파만파 '예루살렘 사태'…교황도 진화 나섰다

최종수정 2017.12.08 11:59 기사입력 2017.12.08 10:45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세계 지도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언으로 촉발된 '예루살렘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나섰다. '중동의 화약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인한 데 따른 아랍권의 반발이 지역 내 충돌을 넘어 글로벌 안보위기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7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긴급 전화통화를 했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은 이들 지도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한목소리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교황은 "예루살렘은 유대인, 기독교인, 무슬림 모두에게 신성해 평화를 위한 특수 소명이 있다"며 "모든 당사국이 유엔 결의안에 따라 현재 상황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교황은 바티칸에서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수반 고문인 마무드 알합시 대법관과도 회동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는 11일 아랍권 국가인 이집트를 방문해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안정성을 지키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중대 안보위기인만큼 예루살렘 현안에 대한 논의도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 발표로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관계와 역내 전체 상황이 악화할 위험이 있다"며 "모든 당사자가 위험하고 통제할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문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15개 이사국은 긴급회의를 소집해 예루살렘 사태를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스웨덴, 볼리비아, 이집트, 우루과이, 세네갈 등 8개국 요청에 따른 것이다.

팔레스타인 측은 안보리에 보낸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은 결의 위반으로 끝없는 종교전쟁으로 귀결될 수 있다"고 해결방안을 촉구했다.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 역시 오는 9일 긴급 회동을 소집하고 대응책을 논의한다. 미국의 주요 동맹국인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은 "유대교도가 아닌 팔레스타인 무슬림과 기독교 신자들의 권리를 묵살하는 건 테러리즘을 부추기는 짓"이라고 꼬집었다.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수십 년 된 미국의 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꾼 것은 아랍과 이슬람 세계 전체에 걸쳐 긴장을 악화한다"고 밝혔다. 전일 트럼프 대통령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다고 발표하면서 이런 결정을 유예해온 전임자들의 태도를 비판한 바 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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