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최근 프로농구 원주DB의 경기에 꼭 나오는 장면이 하나 있다. 포워드 윤호영(33)의 허슬 플레이. 그는 주인 없이 코트 위를 굴러가는 공을 보면 누구보다 먼저 몸을 던져 잡는다. 윤호영은 "같은 상황이 되면 또 몸을 던질 것"이라며 "경기에 나갔을 때 매 순간이 내게 소중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DB는 서울SK와 정규리그 선두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윤호영은 김주성(38)과 함께 DB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수행한다. DB는 지난 10월말에 2연패로 흔들렸지만 윤호영이 지난달 9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의 홈경기(DB 101-91승)에서 복귀한 이후 열 경기에서 8승을 챙기며 오름세를 탔다. 오는 12일에는 잠실학생체육관에서 SK와 원정경기를 한다. 단독 1위로 올라갈 기회. 윤호영의 허슬플레이가 경기 흐름을 좌우할 수 있다. "팀도 나도 신이 났다. 이번 경기도 웃으면서 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지난 두 시즌 불운했다. 2015년 12월에 허리디스크로 2015~2016 시즌의 절반을 날렸다. 지난 3월에는 왼쪽 발목 아킬레스건이 파열돼 2016~2017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좋은 농구 실력도 다치면 의미가 없다. 팬들은 최근 2년 간 윤호영을 '훌륭한 포워드'보다 '유리몸'으로 더 기억한다. 그는 "절대 그런 선수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할 것"이라고 이를 악물었다.
윤호영은 자기 관리에도 더 신경 쓰고 있다. 윤호영은 평소에 운동용 막대기를 가지고 다니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뭉쳐 있는 다리와 팔 근육을 풀어준다. "항상 유연한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는 "경기 전에도 평소보다 더 준비운동을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호영은 "나는 수비에 집중해 공격 기회가 많지 않지만 확실한 찬스 때는 꼭 넣는다"고 했다.
윤호영은 "다치기 전에 꼭 듣는 이야기가 있다. 주변에서 '너 몸이 좋다'고 한다. 나 스스로도 몸이 가볍고 경기가 잘 풀릴 때 그런 말을 듣는다"면서 "올 시즌에는 그럴 일이 없을 것 같다. 후배들이 워낙 잘해주고 있어서 나는 지원만 열심히 해주면 될 것 같다. 이런 좋은 분위기를 시즌 끝까지 이어가서 팀과 나 모두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껄껄 웃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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